바른정당 첫 경선 토론에서 유승민 승리…토론에선 날선 신경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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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의 대선 후보 경선 첫 권역별 정책토론에서 유승민 후보가 남경필 후보를 이겼다.

호남권 국민정책평가단 투표에서 유승민 183표, 남경필 107표 #앞으로 영남권ㆍ충청권ㆍ수도권에서 세 차례 더 토론 경선

바른정당이 19일 밤 공개한 ‘호남권 국민정책평가단 전화면접투표 결과’에 따르면 기호 1번 유승민 후보가 183명, 기호 2번 남경필 후보가 107명의 선택을 받았다.

호남권 정책평가단은 당초 446명이었지만 290명만 전화면접에 응했다. 이로써 유 후보가 남 후보에 비해 경선 경쟁에서 한 걸음 앞서나가게 됐다.

바른정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유승민(왼쪽) 후보와 남경필 후보 [중앙포토]

바른정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유승민(왼쪽) 후보와 남경필 후보 [중앙포토]

전날 녹화돼 이날 오전 광주 MBC를 통해 방영된 호남권 TV토론회에선 두 후보의 신경전이 치열했다.

남 후보는 “(유 후보는) 전화 통화가 안 된다. 저도 전화를 여러 번 했고 기자도 전화가 안 된다고 한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도 소통이 안 돼 ‘불통 대통령’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친유(親劉)계가 생겼다는 말도 있다. 그 친유계가 김무성계와 갈등이 심하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최순실 게이트 역시 불통에서 나타난 문제인데 (유 후보가)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유 후보는 “남 후보의 전화는 한두 번 빼놓고 콜백했다”며 “친박ㆍ친이 10년간 하다가 한국당이,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이 망했다. 친유계가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남 후보의 모병제 공약을 거론했다. 유 후보는 “모병제는 없는 집 자식만 군대에 보내고 부잣집 자식은 합법적으로 면제를 해 주는 것이다. 북유럽도 다시 징병제로 가는 추세”라며 “과연 정의롭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그러자 남 후보는 “2020년부터 병력이 5만 명 모자란다. (징병제를 유지하면) 방법은 3년 이상으로 (군 복무)기간을 늘리는 것뿐”이라며 “이것을 징병으로 할 수 있겠느냐”고 맞받았다.

 둘은 ‘보수 후보 단일화’를 두고도 평행선을 달렸다. 유 후보는 친박을 제외한 연대를 주장한 반면 남 후보는 연대 불가론을 폈다. 다만 두 사람 모두 대선 전 개헌은 어렵고 내년 6월 지방선거 때 개헌안을 국민투표에 부치자는 데는 공감했다.

앞으로 바른정당은 21일 영남권(부산ㆍ1030명), 23일 충청권(대전ㆍ544명), 25일 수도권(서울ㆍ1980명)에서 세 차례 더 권역별 정책토론회를 한 뒤 같은 방식으로 국민정책평가단의 전화면접투표를 실시한다. 28일 예정된 후보자 선출대회에선 국민정책평가단의 전화면접투표(40%)와 당원선거인투표(30%), 일반국민 여론조사(30%) 결과를 합산해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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