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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 한국어로도 힘든 토론을 중국어·일본어·스페인어·영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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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지희

인천외국어고등학교의 교육 취지는 학생들을 세계적 인재로 키우는 것이다. 그에 맞게 차별화된 활동 '스키오폴리스'를 소개한다. 스키오폴리스는 외국어에 관심 많은 학생끼리 팀을 꾸리고 각자 자유롭게 주제를 선정한 뒤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영어 원어민 선생님과 함께 토론을 하는 활동이다.

‘스키오(Scio)’는 라틴어로 ‘이해하다’의 뜻이며, ‘폴리스(Polis)’는 ‘고대 그리스의 도시’를 뜻한다. 스키오폴리스(Sciopolis)는 이 두 단어의 합성어로, ‘지혜의 샘, 지식의 보고’를 의미한다. 주로 점심시간을 비롯한 정규수업시간 외 시간에 활동하는데 우수 그룹 시상도 있기 때문에 참가율이 매우 높다. ‘이전 학기 외국어 내신 3등급 이내’ 또는 ‘TEPS 600점·HSK 3급·JLPT·DELE A1 이상’등의 신청 자격 제한이 있음에도 경쟁률이 높아 추첨을 통해 선발된다.

주제 선정은 자유이지만, 사회적 이슈나 현상 혹은 대학면접에서 자주 다루는 문제들을 권장한다. 다양한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학 입시에도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자료사진=인천외고]

[사진=인천외고 홈페이지]

국제협력부 이건천 선생님은 “외국어 고등학교의 학생으로서 자신의 전공어와 영어로 외국인 선생님과 토론을 해보는 것은 고등학교 생활에 있어서 매우 특별한 경험”이라며 “외국인 선생님과의 토론을 통해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익히고, 각종 심도 있는 내용을 다뤄보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어로 남북통일에 관해 토론한 김유성 학생은 “스키오폴리스를 준비할 당시에는 자료를 찾는 것도 쉽지 않았고, 외국어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도 매우 어려웠다. 하지만 조원들과의 협력을 통해 협동심을 기를 수 있었고, 외국어 실력을 키울 수 있어 좋았다”고 답했다.

손지우 학생은 “자료 조사를 통해 토론 주제였던 남북통일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고, 원어민 선생님과 함께 토론을 진행하면서 남북통일을 제3자의 입장 즉, 다른 나라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캐나다 출신의 원어민 선생님 Adam과 토론을 진행했던 박준영 학생과 장효주 학생은 ‘비정규직 제도 철폐’라는 주제를 선정했다. 박준영 학생은 비정규직 제도 철폐에 찬성하는 입장에서 저임금과 고용 불안정을 근거로 들어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고, 장효주 학생은 이에 반대하는 입장에서 유연성 있는 노동환경과 탄력적인 운영체제의 장점을 설명했다.

원어민 선생님은 비정규직 근로자가 정규직 근로자보다 훨씬 더 많은 수를 차지하는 캐나다 출신으로, 캐나다와 한국의 비정규직 제도의 차이점을 이해하지 못해 두 학생의 토론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이를 통해 두 학생은 외국에서 비정규직에 대한 인식은 대한민국과 매우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이유가 대한민국의 비정규직 제도에는 허점이 매우 많으며 이를 악용하는 기업이 많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장효주 학생과 박준영 학생은 “외국인 선생님과의 토론활동이 서로간의 다른 문화를 알게 되고 이해해보는 과정이었다”며 활동이 끝난 후에도 “우리나라 비정규직 제도의 허점과 해외의 사례들을 조사해보면서 비정규직 문제의 해결방안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글=장지희(인천외고 2) TONG청소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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