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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정유라 막기 위해 케이무크 실명인증 절차 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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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제2의 정유라를 막기 위해 케이무크(온라인 무료 강좌) 보완을 강화한다. 케이무크는 대학교수의 강의를 학생·일반인 누구나 온라인으로 무료로 들을 수 있는 강좌다. 최근 최순실·정유라 모녀의 ‘학사농단’ 특검 수사에서 정씨가 류철균(52·필명 이인화) 교수의 케이무크 강좌 ‘영화 스토리텔링의 이해’를 타인에게 대리수강하게 하고, 대리시험까지 치르게 한 혐의가 드러난 바 있다.

지난해 143개였던 강좌 올해 300개로 대폭 늘려 #대학 간 컨소시엄 구성해 학점인정 기회 확충 #'경제학 들어가기' '빅데이터의 세계, 원리와 응용' 인기

교육부는 ‘2017년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MOOC) 운영계획’을 16일 발표했다. 올해는 신규 개발 강좌, 기존 강좌를 합쳐 강좌 수가 총 300여개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나고, 모바일 앱을 통해 강좌를 듣는 것도 가능해진다.

2015년 하반기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한 케이무크는 서비스 개통 이후 지속적으로 강좌를 확대·개발해 2015년 27개였던 강좌를 2016년 143개로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방문자 수는 약 218만명이고, 약 18만명이 수강신청을 했다.

교육부는 10개 내외의 대학을 '무크 선도 대학'으로 새로 선정하고, 기존에 선정된 대학(2015년 10개교, 2016년 10개교)도 올해 신규 강좌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분야지정 강좌도 지난해 5개에서 올해 20개로 늘려 한국학(한국어, 한국문화 등) 분야,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분야 등 학습자 수요가 많은 분야의 강좌를 확충한다.

케이무크 대학 간 컨소시엄을 구성해 케이무크 이수 결과를 서로 학점으로 인정하는 기회도 확대한다. 특히 강좌 이수 후 발급되는 이수증에 본인 아이디와 점수, 학습시간 등 정보가 표시되게 하고 위조방지 기능을 적용하는 등 학습자 실명 인증을 더 확실히 하도록 플랫폼을 개선한다. 지난해까지는 본인 이름과 e메일 주소만 등록하면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한편 2016년 1학기 기준 최고 인기 강좌는 이준구 서울대 명예교수의 ‘경제학 들어가기’로 수강신청자는 6225명이었다. 박영택 성균관대 교수의 ‘창의적 발상:손에 잡히는 창의성’(4506명), 신정근 성균관대 교수의 ‘논어’(3231명)가 뒤를 이었다. 류철균 이화여대 교수의 영화스토리텔링의 이해는 2950명이 수강해 4위를 차지했고, 김진우 연세대 교수의 ‘경험디자인’(2860명)이 뒤를 이었다.

2학기에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등 인공지능에 관한 높아지면서 순위가 조금 달라졌다. 1위는 2252명이 수강신청 한 이화여대 신경식 교수의 ‘빅데이터의 세계, 원리와 응용’이었고, 1학기 때 1위였던 이준구 교수의 ‘경제학 들어가기’는 수강신청자 2238명으로 2위를 했다. 3위는 류철균 이화여대 교수의 ‘영화 스토리텔링의 이해’(1644명), 4위는 성균관대 이우성 교수의 ‘생명의 과학-생명, 그 신비에의 도전’(1245명), 5위는 고려대 명순구 교수의 ‘민법학 입문’(1244명)이었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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