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의전의 '특이한 점'···중앙일보 김성룡 기자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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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김성룡 작, '청와대 본관', 2016. [사진 일우스페이스]

김성룡 작, '청와대 본관', 2016. [사진 일우스페이스]

중앙일보 김성룡(43) 기자는 최근 1년여 동안 대통령의 여러 일정과 주요 순간을 사진으로 찍어 보도했다. 그 중 지난해 3차 대국민담화를 마치고 뒤돌아 나가는 모습을 포착한 '퇴진 없이 퇴장하는 박근혜 대통령'은 한국보도사진전 최우수상(피플인더뉴스 부문)을 받았다. 얼굴표정이 아예 안 보이는 사진, 기존 보도사진의 통념과 다르되 이슈의 흐름을 예리하게 부각해 신문 1면에 실린 사진이다.


사진기자이자 사진가로서 그는 줄곧 반문해왔다. 언론의 긴박한 일상에서 정형화된 답만을 찾고 있는 건 아닌지. '신문에 실리지 않은 사진', 이른바 '오답노트' 연작을 통해 자신만의 생각과 감성을 이어간 것도 그래서다.

17일부터 서울 서소문로 일우스페이스

최근 그의 오답노트는 새로운 지점을 주목했다. 대통령이 등장하기 전, 서거나 앉을 곳을 미리 표시하는 점이다. 그의 새로운 연작 제목인 '특이한 점'은 다분히 중의적이다. 대통령 의전의 이면을, 나아가 전통적 기대와 현실의 표면 아래 숨겨진 역설을 통찰한다.

김성룡 작, '에티오피아' , 2016. [사진 일우스페이스]

김성룡 작, '에티오피아' , 2016. [사진 일우스페이스]

김성룡 작, '한국과기원', 2016.[사진 일우스페이스]

김성룡 작, '한국과기원', 2016.[사진 일우스페이스]

김성룡 작, '청와대 영빈관', 2016.[사진 일우스페이스]

김성룡 작, '청와대 영빈관', 2016.[사진 일우스페이스]

이같은 연작 20여점을 선보이는 '오답노트:특이한 점'이 17일 서울 서소문로 일우스페이스에서 개막한다. 제7회 일우사진상 수상자('올해의 특별한 작가' 사진기자 부문)로서 기념전시다. '사진가로서의 나'와 '사진기자로서의 나' 사이에 존재하는 간격을 오히려 상호확장의 자극으로 삼아온 그를 만날 수 있는 자리다. 4월 19일까지.

이후남 기자 hoon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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