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자금 유용했나”에 안희정 “같은 당 동지가 그런 질문을 …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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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토론회에선 도덕성 문제를 놓고 후보들 간 긴장감이 고조됐다. 최성 고양시장은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안 지사가 2002년 대선 당시 총 52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고, 이 돈을 개인 아파트 구입과 총선 출마 여론조사 비용 등으로 3억6000만원을 이용했다”며 “지금까지 ‘당을 위한 희생이다. 개인적인 이용이 없었다’고 했는데 진실은 무엇이냐”고 따졌다. 그러자 안 지사는 얼굴이 굳어지며 “같은 당 동지한테 그런 방식으로 질문을 받을 줄은 몰랐다”며 “대선 이후에 제가 지역구 활동을 하기 위해서 받았던 정치자금의 일부는 대선자금과 별도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후에도 두 사람의 공방은 이어졌다.

최성 공격에 안희정 “이미 벌 받아” #최, 이재명 음주운전도 공격했지만 #문재인에겐 “개헌 의지 밝히길”

▶최 시장=“개인적 유용이 있었느냐 없었느냐 하는 것은 앞으로 대선을 치르는 데 중요한 문제다.”

▶안 지사=“제가 2003년도 저희 집을 이사하는 과정에서 일시 변통을 했던 것은 사실이다.”

▶최 시장=“보도에 따르면 안 지사는 대선이 끝난 이후에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4억원을 받았다.”

▶안 지사=“개인적으로 잘못한 부분을 인정했고 상응하는 벌을 받았다. 그러나 도지사 선거를 통해 공적인 삶을 살게 됐다. 정치적으로 사면받고 복권받은 것이다.”

최 시장은 이재명 성남시장을 상대로는 2004년 음주운전 전과(벌금형 150만원)와 가천대 행정대학원 석사 논문 표절 의혹을 문제 삼았다.

▶최 시장=“시장으로 계시면서 지난해 초에는 음주운전을 한 번만 하더라도 승진에서 제외하고 보직 박탈을 하겠다고 하셨다. 장관 인사청문회에선 표절만 나와도 장관 인준이 거부되지 않느냐. 남이 하면 불륜이고 자신이 하면 로맨스냐.”

▶이 시장=“국민들이 판단하실 거다. 논문 표절은 논란 일으키는 게 싫어 (학위를) 반납했는데 대학에선 논문에 문제가 없다고 했다.”

최 시장은 문재인 전 대표에게는 "개헌 의지를 피력해달라”고만 했다. 최 시장은 토론 중 문 전 대표가 자신에게 추가 발언 기회를 주려 하자 “문 전 대표와 특수관계냐는 말이 나온다”며 사양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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