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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투자 귀재 모비우스 회장 "대통령 탄핵 韓 경제와 시장에 긍정적 영향"

중앙일보

입력

신흥국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마크 모비우스(Mark Mobius) 템플턴 이머징 마켓 그룹 회장이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 후 한국 금융시장에 다가올 변화에 주목했다. 그는 중소기업에서 투자 기회를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13일(현지시간) 프랭클린템플턴인베스트먼트가 투자전문매체 밸류워크에 기고한 글에 따르면 모비우스 회장은 "탄핵 인용 결정은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 한국 상황을 비춰봤을 때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은 한국의 경제와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important potential implications)"이라고 내다봤다.

템플턴자산운용 마크 모비우스 회장.

템플턴자산운용 마크 모비우스 회장.

그는 탄핵을 계기로 정부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 전반에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탄핵을 계기로 한국 재벌의 경영권 승계 관행이 바뀌고, 유교 문화 탓에 높은 지위의 사람에게 맞설 수 없는 문화도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모비우스 회장은 "재벌이 한국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중요도가 매우 높아, 시스템 개혁은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재벌 시스템이 약화한다면 규모가 작은 기업들이 재벌에 의존하지 않고 성장하며 번성할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며 중소 규모의 기업의 성장 가능성과 긍정적인 변화 등을 언급했다. 그는 "탄핵 결정이 템플턴 회사 차원의 전략적 변화를 꾀할 정도는 아지만, 현재 한국 시장에는 즉각적인 낙관론이 반영됐다"라며 야권에서 무게를 두고 있는 재벌개혁과 관련한 사항에 큰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임채연 기자 yamfl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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