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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으로 화마 막아서며 시민들 구출한 용문동 소방관

중앙일보

입력

유튜브 캡처

유튜브 캡처

자신의 안위를 상관하지 않은 채 화마를 뚫고 소중한 생명을 구해낸 용문동 소방관이 화제다.


13일 유튜브 채널 'News HOT'에는 '용문동 화재, 소방관 자신의 온몸으로 불길을 막아'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은 지난 11일 용산구 원효로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발생한 화재 장면을 담고 있다. 당시 소방관들은 온몸으로 불길을 막으며 주민을 구출한 뒤 마지막으로 건물에서 빠져나와 감동을 주고 있다.

화재는 건물 301호에서 시작됐다. 이후 옆집과 위층으로 불길이 번지고 있는 상황 속, 구조대원들은 자력으로 대피한 시민 외 5명이 건물 안에 있다는 주변의 얘기를 듣게 된다.

2인 1조, 2개 조로 나눠 투입된 용산소방서 구조대원들은 4층 거주자를 우선 구조해 대피시켰다. 곧바로 다른 조가 3층으로 내려가 농연과 열기 속에 고립된 어린이 2명을 구조해냈다.

이어 화재가 발생한 옆집(302호)에 아이들의 부모가 아직 탈출하지 못했다는 말을 전해 들은 김성수 소방장(43)과 최길수 소방사(34)는 지체 없이 302호로 진입했다.

당시 301호의 화재가 302호로 넘어왔고, 그 불길은 순식간에 부모와 소방대원의 퇴로를 막아버렸다.

짧은 순간 김 소방장과 최 소방사는 일체의 망설임 없이 온몸으로 불길을 막아선 채 창문을 통해 어머니와 아버지를 탈출시켰다.

이후 최 소방사는 3층에서 뛰어내렸고 김 소방장은 화마를 뚫고 탈출했다.

5명의 시민은 모두 무사히 구조됐지만 김 소방장은 화마를 뚫고 탈출하는 과정에서 얼굴과 손에 화상을 입었고, 최 소방사는 추락으로 허리에 부상을 당했다.

한편 김 소방장과 최 소방사는 최일선 현장에서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사명감을 가지고 근무하고 있는 모범 소방관으로 평가받는다고 한다. 특히 최 소방사는 4월1일 결혼을 앞두고 다쳐 동료와 주변의 많은 지인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임유섭 인턴기자 im.yuseo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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