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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소회 공모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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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호암갤러리에서 열리고있는 (11월1일까지) 제4회 후소회 공모전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상금을 내걸고 동양화부문만 뽑는 특색있는 전시회. 올해는 모두 3백2점이 출품, 대상 (이당 미술상)· 금상· 은상· 동상· 장려상· 특선· 입선등 89점이 뽑혔다.
후소회는 1936년에 창립된 구리나라 최초의 미술단체로 이당 김은호 화백 문하에서 그림공부를 하던 제자들이 세운 동양화 그룹이다.
후소회는 위당(정인보)이 공자가 미술에 대해 언급한 「회사후소」 (그림 그리는 일은 흰바탕이 있은 연후에 이루어진다)에서 따다 지은 이름이다.
이번에 뽑힌 작품들은 동양화의 다양한 작업들을 골고루 수용,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60대, 초대 동양화단의 원로들이 심사하면서 동양화의 새로운 흐름을 과감하게 받아들인 것은 동양화 활로개척에 큰바람을 일으키는 쾌거로 평가된다.
대상인 「이당미술상」 (상금 5백만원)도 24세의 대학생 작가 유근택씨가 받아 차츰 젊어지는 경향이고 입선작도 전반적으로 작가군이 젊어져 동양화의 앞날이 밝다.
인물· 화조· 산수· 생활현장을 그린 현대작업등이 방법론에 있어 새로운 기법을 제시, 침체된 동양화단에 힘이 되고 있다.
또한 응모작 규정이 1백호이상의 대작들이어서 작가 역량을 마음껏 내보일 수 있다.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비구상작품의 응모가 적다는 점이다.
후소회는 지금까지 18번의 회창전, 4번의 공모전을 열었는데 발기동인인 백윤문 김기창 장우성 한유동 이유태 장운봉 정홍거 조중현화백중 세분은 이미 타계했고, 두분이 불참하고 있어 서운함이 남는다.
이규일<호암갤러리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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