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박사이창열의지긋지긋한영어이야기] ⑬ 간명한 표현을 위한 부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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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dress up(잘 차려 입히다)' 이나 'tear down(철거하다)'과 같이 동사와 부사로 이루어진 표현을 숙어로 분류하는 경우가 있다. 정확히 말하면 이와 같은 어귀는 숙어라 보기 힘들다.

동사의 의미와 부사의 역할을 분해해 이해하면 간명하면서도 다양한 상황 표현을 할 수 있는 어휘력을 가질 수 있다.

'dress up'의 경우 'dress'는 옷을 입히다는 뜻의 동사이다. 여기에 'up'이라는 부사가 붙어 동사의 의미를 바꾸지 않고 상황을 설명한다. 'up'은 동사의 동작이 완전하고 철저하게 이루어짐을 의미한다. 마찬가지로 'eat(먹다) -eat up(다 먹어 치우다)', 'clean(청소하다) -clean up(말끔히 청소하다)', 'build(짓다) - build up (지어 완성하다)', 'tie(묶다) -tie up(단단히 묶다)'에서도 동사의 동작이 완전하게 이루어짐을 뜻한다.

'tear up, cut up, break up'에서 'up' 은 뜯거나, 자르거나, 부수어 가루가 날 정도의 결과를 초래함을 의미한다. 'tear up'은 뜯어서 조각이 된다는 의미인데 반해 'tear down'은 건물 등을 뜯어서 내려 앉은 모습을 의미한다. 즉 'down'은 동사의 결과가 무너져 내려 앉은 상황을 표현한다. 'burn down, blow down, break down' 등은 불이 나 무너진 상태, 바람 불거나 폭발해 무너진 상태, 부서져 무너진 상태가 결과적인 상황임을 함축적으로 나타낸다.

'tear off'는 뜯어 내다는 뜻이다. 뜯어서 원래의 위치에서 떨어져 나감을 의미한다. 여기서 'off'는 동사의 결과로 원래의 위치에서 분리된 상태가 결과로 나타남을 뜻한다. 'cut off, break off, bite off, chew off'는 잘라서, 부셔서, 물어서, 씹어서 떼냄을 의미한다.

이창열 앱투스미디어 대표 (www.이창열.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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