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나이트 마더』주연 김용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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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사랑과 야망』에서 「한이 맺힌 어머니」로서 원숙한 연기를 보이고 있는 김용림씨(47)가 29일부터 호암아트홀에서 공연되는 연극 『나이트 마더』(「마샤·노먼 」 원작·최상현연출)에 출연, 4년만에다시 무대에 선다.
이번 공연에서 김씨가 맡은 역은「어머니」이면서도 이기적이고 원색적인 인간의 본성을 지닌 「셀마」역.
김씨는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어머니상과는 거리가 있지만, 자식들이 부모에게 동등한 인간으로서 대우해 줄것을 요구하는 경향이 커져 가는 요즘 우리에게도 이 작품에서 느낄수 있는것은 많다』며 『이기적인 인간이면서 어쩔수 없이「어머니」일수밖에 없는 「셀마」역에 연기자로서 매력을느낀다』고 말한다.
61년 성우로 연기자생활을 시작, TV출연외에도 30여편의 연극에 출연, 상도 여러번 받은 김씨는 『연극은 공연자체보다 공연을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 더욱 중요하다』며 노장답지 않게 의욕적인 모습을 보인다.
『최근 연극이 성의없이 만들어진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번 공연은 그런 평을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것이 김씨의 자세.
「항상 도리를 다하는 근엄한 어머니」로만 인식되는 금씨가 「수다스럽고 주착스러운 이기적 어머니」의 이미지를 어떻게 소화해 낼지 이번 공연에서 김씨의 변신을 지켜볼만 하다.
KBS탤런트 남일우씨(50)와의 사이에 대학다니는 딸과 고3 아들을두고 있는 김씨는 『한가지 일밖에는 몰두할수 없는성격이어서 어쩔수없는 TV출연외에는 모든 공적·사적인 일을 모두공연이 끝난 뒤로 미뤘다』며 좋은 가을무대가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고. <강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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