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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후 첫 주말, 대선주자 행보 키워드 '두문불출' VS '광폭행보'

중앙일보

입력

(왼쪽부터)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 [중앙포토]

(왼쪽부터)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 [중앙포토]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인용 결정을 내리면서 사실상 본격 대선 레이스가 시작된 첫 주말인 11일 대선 주자들은 각 후보 별 다른 행보를 밟았다.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다. 문 전 대표는 지난 10일 헌법재판소 탄핵 결정이 나자마자 자택을 떠나 진도 팽목항을 찾아 세월호 유가족을 만났다. 이후 11일 문 전 대표는 1박 2일 호남 행보 차원에서 광주 천주교 광주대교구 교구장 김희중 대주교가 집전하는 미사에 참석한다. 문 전 대표의 '호남 민심 돌리기' 일환으로 해석된다. 본격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는 첫 주말부터 호남을 찾아 큰 행사에 얼굴을 내미는 대신 비공개 일정을 조용히 소화하며 자신의 진정성을 호소한다는 것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마지막으로 열리는 광화문 촛불 집회에 참석한다. 이 시장은 자신만이 탄핵 정국 속에서 광장의 '촛불 민심'과 함께 호흡했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는다. 실제로 이 시장은 대선주자 후보들 중 가장 먼저 박 대통령의 탄핵을 언급한 인물 중 한 명이다. 

반면 조용히 숨을 고르며 정국 구상에 나선 대선주자들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날 공식 일정을 자제한 채 조용한 주말을 보내기로 했다.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도 이날 공개 일정 없이 정국 구상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안 전 대표의 경우 당내 대선주자 경선을 앞두고 이르면 다음주 내에 공식 대선 출마 선언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한 숨 돌리며 정국 상황을 예의 주시하겠다는 행보로 해석된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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