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탄핵 인용 결정에 책임 통감…더이상 집권 여당 아니다 ”

자유한국당이 10일 탄핵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해 “헌법재판소의 고뇌와 숙의를 존중하고 인용 결정을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은 대통령 탄핵 인용이라는 헌재의 결정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 집권 여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며 허리를 숙여 사과했다.

헌법재판소 선고를 하루 앞둔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를 내방한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맞는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오종택 기자

그는 이어 “자유한국당은 지금 이 순간부터 더 이상 집권 여당이 아니다. 공당으로서 헌법과 민주주의의 엄중한 가치를 받들고 분골쇄신의 각오로 당 개혁, 정치 개혁, 국가 개혁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자유한국당은 오전 8시 이전 비상대책위원회의가 소집돼 지도부 전원이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를 지켜봤다. 인 위원장의 요청으로 법조인 출신 의원들도 함께 자리를 지켰다. 한 당 사무처 당직자는 “인용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모두들 덤덤한 표정으로 중계를 지켜봤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