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허쉬 합작공장도 멈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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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롯데와 합작했지만 미국 기업이 대주주인 회사에까지 보복 조치를 취했다. 8일 롯데 등에 따르면 중국 소방당국은 상하이의 초콜릿 제조공장인 롯데상하이푸드코퍼레이션에 대해 곧 생산중단 명령을 내릴 예정이다.

중국 “소방 미비” 가동중단 예고 … 미국과 마찰 가능성

롯데 관계자는 “6일 점검을 나왔던 소방 관계자들이 시설이 미비하다는 이유로 생산중단 조치를 예고하고 갔다”면서 “공문만 오면 바로 생산을 멈추게 된다”고 말했다.

롯데상하이푸드코퍼레이션은 미국 제과기업 허쉬(51%)와 롯데제과(49%)가 만든 합작기업이어서 생산 중단이 현실화될 경우 미·중 마찰로 비화될 공산도 있다. 1894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설립된 허쉬는 물방울 모양의 ‘키세스’ 초콜릿(1907년 출시) 등을 세계 60여 개국에서 팔고 있다.

롯데마트에 대한 영업정지도 계속됐다. 이날까지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롯데마트 중국 내 지점은 전체(99곳)의 절반이 넘는 55곳이다. 또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롯데칠성의 과실음료 통관도 서류 미비를 이유로 2일부터 중단됐다. 특히 서류를 보완했는데도 통관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롯데 측은 설명했다.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통상 당국은 중국의 비시장적 조치를 모니터해 국제사회에 공론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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