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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김장 감도는 "표밭"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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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통령직선, 앞으로 50여일. 대권을 겨냥한 「1노 3김」의 주말 유세대결로 전국 표밭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정치집회 폭력사태에 대비한 경찰경비강화로 긴장감마저 감돌고있다.
24일 같은 시간(하오 3시) 대구(노태우) 대전(김영삼) 청주(김대중) 수원·의정부(김종필)에서 일제히 막이오르는 정치집회에 1백만 청중의 집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후보진영마다 이른 아침부터 집회를 알리는 가두방송과 유인물배포 등 표밭 가꾸기 전략에 열기를 더하며 「지지바람」을 부추기고 있다.
경찰은 정치집회 폭력차단과 사흘 앞으로 다가온 국민투표에 대비, 이날 전국 경찰에 갑호 비상령을 내렸으며 5개 도시 행사장 주변에 6천 경찰병력을 투입, 후보 신변보호와 집회경비강화에 나섰다.
경찰은 특히 송정·정주·이리 등의 집회방해사건에 이어 24일의 대구행사에서도 일부 운동권학생들이 특정인의 방문저지결의 등 집회방해사태가 예상됨에 따라 서울에서 경비지원병력을 급파했으며 이날부터 각 경찰국 단위로 30∼60명씩의 사복경찰로 「정치집회 폭력사범 현장검거 팀」을 편성해 집회장마다 투입, 후보자 경호를 맡고 소란행위자들을 즉각 검거 수사토록 하라고 전국경찰에 긴급 지시했다.
◇대구=경찰은 노태우 민정당총재가 도착하는 대구공항∼숙소(수성관광호텔)∼행사장(경북 실내체육관)에 이르는 길목에 정·사복병력 21개 중대(서울의 지원병력 2개 중대 포함) 3천여명을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키로 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시내 6개 경찰서에서 차출된 수사·정보요원 96명을 4명 1개조씩 시내 24개소에 배치해 소란행위자를 모두 검거키로 했다.
경찰의 이 같은 조치는 ▲22일 하오 시내 6개대생 대표들이 대구교대에 모여 「노총재 대구방문저지」를 결의한데이어 ▲23일 하오 6시 대구백화점 앞길에서 시내 6개대생들이 노총재 방문반대가두시위를 벌인데다 ▲운동권학생 1천여명이 공항∼숙소∼행사장에 이르는 길목에서 계란을 던지고 진로를 가로막기로 했다는 정보에 따른 것.
한편 대구 시내 6개대생과 재야인사들은 노총재의 대구방문에 때맞춰 이날 하오 2시 경북대 강당 앞에서 「군부독재종식을 위한 국민대회」를 열 예정이다.
◇대전=경찰은 대전역 앞 집회에 5만명 안팎의 인파(주최측 30만 예상)가 모일 것으로 보고 전경 6개 중대와 사복경관 3개 중대 등 9개 중대 병력 1천3백여명을 대회장주변에 배치했다.
경찰은 민주당집회에 앞서 이날 낮 12시30분부터 대전역 광장에서 국민운동본부 충남본부가 주최하는 대회가 가두시위로 확산되는 것을 예방하는 한편, 하오 2시부터 시작하는 김영삼 총재 일행의 카퍼레이드(남간정사∼대전역간 6.9㎞)와 대회 뒤의 도보행진(대전역∼민주당 2지구당사간 1.3㎞) 때의 불상사방지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청주=김대중 민주당고문의 청주방문은 주최측의 요청으로 근접경비는 청년당원 등 2백여명이 맡기로 했으나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 전경 3개 중대 6백명은 1분내 투입될 수 있도록 승차대기, 사복경찰 2백명은 주변경비, 정복·교통경찰 2백명은 교통·질서정리를 맡도록 했다.
경찰은 특히 무심천 연설회장과 남사교∼북문로간 3㎞ 카퍼레이드구간에 경찰력을 집중 투입했다.
◇수원·의정부=김종필씨가 참석하는 신민주공화당 경기 제1지구당 창당대회장인 수원시 권선동 동수원예식장 주변에 전경 3개 중대 4백50명을 배치하고 사복경찰 1백명을 예식장 안에 투입, 만일의 사태에 대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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