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훈련 중 갑자기 쓰러져 7년째 식물인간인 아들…도와주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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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공수특전단에서 군 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쓰러져 7년 동안 식물인간으로 살아가고 있는 한 남성의 사연이 네티즌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도와주세요. 식물인간이 된 친구'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안모 하사의 가족이라고 소개한 글쓴이에 따르면 2010년 7월 공수특전단에 자원입대한 안 하사는 구보하다가 갑자기 쓰러졌다.

당시 훈련 교관이 연병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으나 깨어나지 않아 의무대로 후송조치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의무대에서 적절한 응급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상급 병원으로 신속히 수송하지도 않았다는 것이 글쓴이의 주장이다.

글쓴이는 오전 9시 58분 국군수도병원에 안 하사가 도착한 후 오후 2시 가족이 올 때까지 병원 측은 안 하사를 침대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결박시킨 채 지켜보기만 했다고 주장했다.

오후 5시 가족의 요구에 안 하사는 군 협력병원인 분당 서울대학교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안 하사 머리 뒷부분이 빨갛게 충혈된 것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여러 차례의 수술에도 안 하사는 깨어나지 못해 7년이 지난 지금 그는 식물인간으로 병원에 누워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측은 순찰을 하는 중 안 하사가 휴대전화를 사용했다는 보고를 받고 3회에 걸쳐 행정실로 호출하였으나 안 하사가 이에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화가 난 당직사관이 안 하사를 불러 3계단 위에 발을 올리고 머리는 땅으로 향하게 하는 엎드려뻗쳐 행위를 새벽 1시까지 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글쓴이는 당시 동기들이 "화가 난 상급자가 안 하사에게 혹독한 가혹행위와 구타를 가했을 것"이라고 전해줬으나 군 조사후 모두 통화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한 번의 의논이나 한 마디의 말도 없이 군에서 사견을 종결지었다"며 "눈만 껌뻑이며 아무런 의사소통도 하지 못하고 누워있는 아들을 보면 아비로서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마음이 찢어질 것만 같다. 철저한 재조사를 통해 의혹을 밝혀달라"고 조사관을 향해 호소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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