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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자 사건 다시 회자되는 이유? "최순실 판박이"

중앙일보

입력

장영자 사건 당시 사진 [중앙DB]

장영자 사건 당시 사진 [중앙DB]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가 가시화된 가운데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이 지난 1980년대 '장영자 사건'과 닮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장영자 사건은 2000억원 규모의 사기행각을 벌여 구속된 인물로 스스로를 정관계 '비선실세'라 칭하며 각종 금품 지원을 받았던 사건이다. 

장씨는 1944년 전남 목포 출신으로 숙명여대를 졸업했다. 이후 전두환 정부 당시 중앙정보부 차장이던 이철희와 결혼 후 이 배경을 이용해 사체 시장 '큰손'으로 군림한다. 이철희는 당시 전두환 대통령의 장인인 이규동씨의 4촌 동생이었다. 장씨는 남편을 내세워 고위층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기업 자금 지원의 대가로 지원금의 몇 배에 달하는 어음을 받아 사채시장에 유통하는 방법으로 2000억원대의 사기 행각을 벌였다. 


그 결과 대형건설사였던 공영토건이 공중분해됐다. 이후 장씨 부부는 물론 은행장 2명과 기업인 등 총 32명이 구속됐다. 장씨는 대법원에서 징역 15년을 확정받은 후 복역하다 10년 뒤인 1992년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1989년 서울구치소에 수감된채 국회 청문회 증인으로 '감방 청문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함께 구속됐던 남편 이철희씨는 1991년 6월 먼저 가석방되자 장씨가 수감 중이던 청주교도소 근처에 방을 얻어, 이듬해 3월 장영자가 가석방될 때까지 옥바라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장씨는 가석방으로 풀려난지 1년 10개월만에 다시 140억원 차용 사기 사건으로 또 구속돼 징역 4년형을 선고 받았다. 이후 1998년 815 특사로 출소했다 2001년 화폐사기 사건에 휘말려 다시 감방 신세를 졌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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