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투어는 2016년 전체 여행 상품 예약자 중 20%가 혼자 여행을 떠난 혼행족이었다고 밝혔다. 2015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한 혼행족은 특히 항공과 호텔을 따로따로 예약하는 자유여행에 익숙했다. 2015~2016년 항공권 판매분의 절반은 1인 예약으로 나타났다.
인터파크투어의 경우 2016년 항공예약자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며, 전체 여행자의 31.6%가 혼행자였다고 분석했다. 혼행은 해외여행에만 국한돼지 않았다. 2016년 7월 1일부터 2017년 1월 31일까지 6개월 간 국내 호텔 1인 패키지 판매도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항공권 비교검색 사이트 스카이스캐너도 1인 여행이 대세라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2016년 1인 여행객의 검색량 또한 전체 검색량의 절반 이상(62%)을 차지했다. 지난 2년간 1인 여행 검색량은 2인 여행객(1.8배)과 가족 여행객(8.6배)을 제치고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그렇다면 혼행에 적합한 여행지는 어딜까. 스카이스캐너가 혼행족에게 추천하는 여행지 4곳을 꼽아 발표했다. 비교적 치안이 좋고 즐길 거리가 풍성해 혼자서도 떠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는 여행지다.
혼행족이 가볼 만한 여행지로 일본을 빼놓을 수 없다. 일본에서도 수도 도쿄는 이코노미스트 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 1위에 오른 지역이다. 혼자서 소비를 즐기는 ‘1(일)코노미’ 문화가 널리 퍼져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도쿄에서는 혼자서도 눈치 보지 않고 먹고 즐길 수 있는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다. 키치조지, 카구라자카 등 아기자기한 골목을 걷고 카페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만화 ‘슬램덩크’의 배경이 된 가마쿠라, 일본인이 사랑하는 온천 여행지 군마 등 근교 여행도 즐길 수 있다.
싱가포르로 혼행족이 선호하는 여행지다. 강한 공권력을 자랑하는 싱가포르는 치안이 좋고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인프라가 잘 정비되어 있다.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나라로, 의사소통이 수월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싱가포르의 경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수영장으로 유명한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다양한 쇼핑센터가 밀집되어 있는 오차드로드, 싱가포르 대표 예술 종합단지 에스플러네이드 등에서 도시 관광과 휴양을 두루 즐길 수 있다.
혼행은 근거리 여행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스웨덴 스톡홀름은 장기 혼행을 준비하고 있는 여행자가 눈여겨 볼 여행지다. 남유럽과 서유럽 일부 지역은 일몰 후 거리를 돌아다니기 꺼려질 정도로 치안이 좋지 않은 데 반해 스톡홀름은 유럽 최고의 치안을 자랑한다. 노벨 박물관, 시청사, 왕립 도서관, 스토르토리에트 광장 등에서 북유럽 특유의 감성을 엿볼 수 있다. 북미의 파리라는 별명을 가진 캐나다 몬트리올도 혼행족이 도전해볼 만한 장거리 여행지다. 한 해에 90여 개의 크고 작은 축제가 열리는 축제의 도시이기도 하다. 축제에 참여하며, 화려한 나이트라이프를 즐기며 현지의 친구를 사귈 수 있다. 미술관과 박물관 등 무료로 개방하는 관광지도 풍부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혼자서도 눈치볼 것 없는 도쿄 #치안 좋은 싱가포르, 스웨덴
양보라 기자 bor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