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유공 목련장 윤기성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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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옛날 배고팠던 시절이 생각나 돈을 함부로 쓸 수가 없어요.』
월수입 1천여만원에 재산이 7억여원이나 되는데도 대지41평, 건평20평의 조그만 집(?)에 살고 있는 윤기성씨(44·신일운수대표)에게는 근검절약이란 말이 말 그대로 몸에 배어 있다.
양복도 단 두벌뿐이고 술도 전혀 마시지 않는단다. 모은 돈은 최소한의 생활비만 제외하고 모두 은행에 저축한다는 것.
윤씨가 이처럼 악착같이 돈을 모으고 허튼데 쓰지 않지만 불우했던 옛날을 생각, 이웃의 불행한 사람들을 돕는데는 인색하지 않다고 주위에서 칭찬이다.
지난해에도 건평45평짜리 노인회관을 지어 시에 헌납하는 등 불우한 사람을 도왔다.
윤씨는 가난 때문에 국민학교 2년을 중퇴, 예천에서 머슴살이로 2년을 보낸 뒤 14세때 무작정 상경해 구두닦이·음식점청소·트럭조수·차닦이등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상경15년만에 3백만원을모아 시내버스1대를 친구와 공동으로 구입, 운수업에 뛰어들었으나 회사의 부도로 다시 무일푼이 뵀다.
이때 주위사람들의 도움으로 고물트럭을 1대 구입, 78년까지 강원도 산판에서 부지런히 일을 해 경제적 기반을 굳혔다.
현재는 기중기12대를 갖고있는 신일운수를 경영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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