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 의원이 ‘옛 주군’ 운운하는 것에 한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주군은 왕을 의미하는데 저는 박 대통령을 여왕으로 모신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김성태 사무총장도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앞다퉈 탄핵 반대 집회에 나가 막말 선동을 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탄핵 기각을 당론으로 채택하겠다고 나서기까지 한다. 참으로 소가 웃을 일”이라며 “더구나 당론을 주도하는 이가 당원권이 정지된 윤상현 의원이라 하니 소가 배꼽잡고 웃는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친박들이 박 대통령을 봉건시대나 있을법한 여왕으로 떠받들어 지금같은 사단이 났음에도 일언반구 사과가 없어 개탄스럽다”고 했다.
김무성-윤상현 악연, 서로를 향한 비판 이어가 #전날 윤상현은 "옛 주군에 호러영화 대사를" 비판
김무성 의원은 지난 5일 광주시당ㆍ전남도당 창당대회에서 “박 대통령은 대통령답지 않은 행동을 너무 많이 해서 보수를 완전히 궤멸시키고 대한민국을 두 동강 냈다. 본인도 비참한 최후를 맞이할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윤 의원이 김 의원에 대한 비판에 나서며 두 사람의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악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4ㆍ13 총선을 앞두고 친박 핵심이었던 윤 의원이 당시 당 대표였던 김 의원을 겨냥해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져 공천 과정에서도 잡음을 일으킨 바 있다.
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