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공태양 7월 실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엄청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인공태양' 실험시설이 세계 처음으로 중국에서 완성돼 올 여름부터 실험에 들어간다고 홍콩의 문회보(文匯報)가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핵융합 장치인 '이스트(EAST)'라는 실험장치를 최근 완성해 7~8월께 실험할 계획이다.

3억 위안(약 360억원)을 들여 완성한 이 시설은 수소의 핵융합 과정을 제어해 다량의 에너지를 생산하게 된다. 지난 5년 동안 이 연구를 지휘한 완위안시(萬元熙) 박사는 "수소의 동위원소를 플라스마 상태로 만들고, 이어 이 플라스마가 밀폐된 공간에서 움직이며 수소 핵끼리 융합반응이 일어나도록 유도해 에너지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핵 융합으로 무한한 에너지를 방출하고 있는 태양의 에너지 생성 이론을 원용했다는 점에서 '인공태양'으로 불린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중국과학기술원 플라스마2 물리연구소의 리젠강(李建剛) 소장은 "태양 에너지 방출 원리를 이용해 인류가 무한한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는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실용화까지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