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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 in New York … ‘비’ 맨해튼 공연 6500여 명 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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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2일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가수 비가 열창하고 있다. [뉴욕 AP=연합뉴스]

관객들이 야광봉을 흔들며 환호하는 모습이다.

"어머니, 제가 드디어 뉴욕 무대에 섰습니다. 관객들의 저 엄청난 환호가 들리세요?"

2일 오후 8시(현지시간) 꿈의 무대인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 오르기 직전 가수 비(24)는 자신의 성공을 보지 못하고 저 세상으로 가신 어머니를 떠올렸다. 흥분되고 초조했다. "연습벌레라는 소리를 들으며 평소 땀을 쏟았던 대로 보여주는 거야."

객석은 6500명의 관객으로 꽉 들어찼다. 찢어진 청바지 차림으로 등장한 비는 대표곡 'It's raining'을 시작으로 빠른 템포와 서정적 노래를 섞어 불렀다. 비 오듯 흐르는 땀에 미소를 담아 보내면 관객은 "아이 러브 유, 레인"을 연발했다.

'Rainy Day in New York'이란 제목의 2시간30분 공연이 마침내 끝났다. 미국 최고의 아이돌(idol:젊은 대중의 우상)이라는 '조조(JoJo)'가 깜짝 게스트로 출연, 성공적인 뉴욕 데뷔를 축하했다. 음반 프로듀서에서 출발해 미국의 유명 흑인 래퍼로 성장한 '피 디디'는 "우리는 아시안을 존경하며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비를 따뜻한 가슴으로 맞았다.

이날 공연을 보기 위해 아시아 각국에서 1000여 명이 비행기를 타고 날아왔다. 공연 주최 측은 "400여 명의 팬이 일본에서 왔으며 홍콩.중국.대만.한국 등에서 약 600명이 온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딸과 함께 도쿄에서 온 덴메이 마사코(69)는 "비 팬클럽인 '구모(구름)'의 열성 멤버로 1일 뉴욕에 도착했다. 두 차례 공연(2, 3일)을 모두 본 뒤 5일 귀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욕 토박이 제프리 램(20)은 "열정적인 공연이었다. 기대 이상으로 만족했다"고 말했다.

뉴욕=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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