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야망 최고 인기 속 12월 막 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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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MBC-TV의 인기 드라머 『사랑과 야망』이 오는 12월 중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지난 2월 방송을 시작, M-TV 자체조사 결과 시청률 76%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수립한 『사랑과 야망』은 한국판 「카인과 아벨」처럼 상반된 성격의 두 형제가 겪는 사랑과 야망의 이야기를 50년대부터 현재까지 시대상의 흐름 속에서 다룬 드라머.
또 『사랑과 야망』은 서로 다른 성격의 두 자매 얘기를 다루어 지난 84∼85년에 방영된 『사랑과 진실』의 뒤를 이은 것으로 작가 김수현씨는 『사랑과 …』 연작의 완결편으로 현재 『사랑과 인생』(가제)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언제 막을 내릴 것이냐가 관심거리였던 『사랑과 야망』은 당초 작가가 10월까지만 집필키로 했던 것.
그러나 방송사측의 요구로 일단 더 연장했으나 최근 작가 김수현씨의 건강이 안좋고 장기간의 방영에 따른 식상감을 시청자들에게 안겨줄 소지가 있어 결국 올해 안에 막을 내리게 된 것이다.
김수현씨가 구상 중인 『사랑과 …』 연작의 완결편 『사랑과 인생』은 포괄적인 의미의 사랑을 다룰 예정인데 그 사랑은 굳이 얘기하자면 「기독교적 사랑」에 가까울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머 『사랑과 야망』은 빠른 화면 전개와 홉인력이 강한 대사, 출연진들의 완숙한 연기 등으로 눈길을 끌어왔으며 시대상의 변화 속에서 주인공들의 삶의 궤적을 추적, 극의 현실감이 인상적이라는 평을 들어왔다.
그러나 『사랑과 야망』은 최근 들어 초반에 비해 극 중 갈등의 설득력이 부족하고, 특히 미자(차화연분)가 시누이의 남편 홍조(노주현분)에게 추파를 던지고 둘의 관계가 상식적인 선을 넘어서는 듯한 장면이 묘사된다든지, 미자가 집안에 술을 마실 수 있는 홈 바를 두고 있으며 이 장면이 너무 빈번히 나온다든지해서 시청자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KBS 제1TV는 오는 24일부터 대하 드라머 『토지』(박경리 원작·주일청 연출)를 매주 토·일요일 밤8시에 방영, M-TV의 인기 드라머 『사랑과 야망』과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드라머 『토지』는 지난 6개월간 야외제작 등을 통해 준비돼 온 것으로 임동진·선우은숙·태민영등 KBS 탤런트 90여명이 총동원된 작품.
KBS측은 당초 『토지』를 내년부터 방영할 예정이었으나 지금까지 방영한 대하 드라머 『이화』가 시청자들의 주목을 끌지 못하자 이번 가을 개편과 함께 전격적으로 방영키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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