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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86년간 5백36명·13단체 수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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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노벨상이 수여되는 10월중순에는 세계의 이목이 북구의 스톡홀름과 오슬로로 쏠리게 된다.
스웨덴의 다이너마이트 발명가이며 백만장자였던「알프레드· 노벨」(1833∼1896)의 유지에 따라 1901년에 제정된 노벨상은 지난86년간『인류의 평화와 공익증진에 가장 훌륭한 업적을 남긴 공로자』를 찾아 그동안 (86년까지) 모두5백36명의 개인과 13개 국제기구및 단체에 수여됐다.
한 개인이나 단체뿐만 아니라 수상자의 국가에도 영광이 돌아가는 노벨상은 평화· 문학· 의학· 화학· 물리학· 경제학등 6개분야에 수여되는데 경제학상은 1969년 스웨덴은행 기금으로 설립, 추가됐다.
이 6개분야의 상중 평화상만 노르웨이의회가 선정한 노벨평화상위원회에 의해 결정되며 나머지 상들은 스웨덴의 한림원·왕림과학원등에 의해 주어진다.
생전의「노벨」은 노르웨이의회를 존중했고 스웨덴-노르웨이의 관계를 돈독히하고자 평화상시상을 노르웨이에 돌렸다는 것이다.「노벨」이 남긴 기금은 당시 6백만달러였으며 노벨재단은 이 기금으로 부동산회사를 운용, 빌딩등의 임대수입으로 운영자금을 마련해왔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수입에 대한 과세액이 증가, 지난해에는 7년전에 비해 납세액이 5배나 늘어 사업수입은 2천6백만크로네(4백만달러)였으나 순수입은 1천2백만크로네(1백80만달러)였다.
그래서 재단측은 절세와 기금확대로 상금을 올리기위해 금년에 부동산회사를 통해 50%의 주식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증권의 수입은 비과세 대상이므로 주식시세의 상승등을 고려해 기금을 2억5천만크로네 (4천만달러)이상으로 늘릴수 있으리라는 계산이다.
노벨상은 그동안 20세기이후 지구상에 족적을 남긴 많은 위대한 인물들에 주어졌으나 때로는 수상자결정에 적지않은 잡음도 뒤따랐다.
82년 뉴욕타임즈지는 노벨상을 비판하는 사설에서『노벨위원회의 편협스런 판단은 이미 널리 알러져 있다』고 주장했으며 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침공후 78년 평화상을 받은「메나헴·베긴」의 수상을 취소해야한다는 항의가 세계 도처에서 일기도 했다.
노벨상은 특히 미국을 포함한 외부의 입김을 많이 받는다는 공격을 심심찮게 받아왔는데 베트남과의 평화협상성공으로 청년 평화상을 받은「헨리·키신저」전미국무장관은 월남전쟁수행의 주역으로 자격이 없으며「사토」(좌등)전일본수상의 74년 평화상수상도 일본 경제인들의 로비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소문등이다.
문학상의 경우는 특히 논란이 많다. 86년까지의 83뎡의 수상자중 세계문학사상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들,「톨스토이」「카프카」「프로스트」「콘래드」「조이스」등등의 탁월함이 외면돼 비상식적 결정이라는 비판도 있었다.
특히「범인류적」문학상은 구미어작품쪽에 치중돼 2O만내지 수백만인이 사용하는 아이슬란드·핀란드어작가에게는 주어지면서도 수억인이 사용하는 중국어·아랍어작가들은 한번도 수상한 적이 없다.
지금까지 수상한 83명의 작가중 비구미어작가는 일본의「가와바다」(천단강성·68년)1명뿐이다.
「타고르」는 1913년 영어로 쓴 시에 대해 수상했고 86년 수상한 아프리카출신「소인카」도 영어로 쓴 작품이 토착어로 쓴 작품보다 더 주요한 대상으로 취급되었다.
프랑스의 작가「사르트르」(64년)와 소련의「보리스·파스테르나크」(58년)는 문학상수상을 거부했고 월맹의 정치국원이었던「레·둑·토」(73년)도 평화상의 의미를 부정, 이를 거절하는 일도 발생했다.
노벨상은 그동안 대충 73%이상이 5개강대국에 돌아갔는데 수상자중 미국이 1백87명,영국이 79명, 독일이 59명, 프랑스가 42명, 스웨덴이 26명의 수상자를 각각 배출했다. 아시아지역의 수상자는 86년까지 모두10명(일본6,인도3,파키스탄1)이다.
최다수상자는 세차례 (17,44,63년)평화상을 수상한 국제적십자사이며 미국의 화학자「라이너스·폴링」과 폴란드태생의「마리· 퀴리」는 두번씩 수상했다. 부부수상자도「퀴리」부처를 위시, 세쌍이 된다.
명문 하버드대학은 졸업생중 35명의 수상자를 배출,「노벨상의 산실」로 불릴정도.
올해의 시상식도「노벨」의 기일인 12월10일 스웨덴과 노르웨이에서 거행된다.<고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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