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훈련에 김정은 군부대 맞짱 방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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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가 1일 사상 최대의 연합훈련을 시작한 가운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평양방어사령부를 방문했다. 노동신문을 비롯한 북한 관영 언론들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제966대연합부대 지휘부를 시찰했다"며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김정은, 한미연합훈련 전날 평양방어사령부 현지지도, "싸움준비 하라" 지시

대연합 부대는 한국군의 군단급에 해당하는 부대로 966대연합부대는 평양방어사령부라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김정은은 이 부대 작전지휘실에서 방어작전계획 보고를 듣고 군사연구실과 사격장 등을 들러본 뒤 훈련실태와 전투동원 준비 상태를 점검했다는 북한 언론들은 전했다.

특히 김정은은 평양방어사령부의 임무가 대단히 중요하다며 싸움준비와 전투력 강화 관련 지침이 될 과업들을 제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지시한 과업은) '방어작전지대를 난공불락의 요새, 불퇴의 선으로 만들 데 대한 문제, 불의에 공중강습하는 적들을 무자비하게 타격 소멸할 수 있는 대책들을 빠짐없이 세워놓을 데 대한 문제, 새로 창안 제작한 전투기술 기재들을 더욱 완성할 데 대한 문제" 등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일성과 김정일은 생전 이 부대를 각각 8차례, 11차례 시찰했으며 김정은의 이날 시찰에는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이영길 군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 겸 작전총국장 등이 수행했다.

정부 당국자는 "김정남 피살사건(지난달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으로 국제사회의 압박이 강해지고 있는 데다 한미연합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차하면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차원의 현지지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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