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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4세 여성 10명 중 4명은 미혼

중앙일보

입력

여성의 모든 연령대에서 미혼 비율이 증가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에 따르면 2015년 25~29세 여성 중 미혼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77.3%로 2010년(69.3%)보다 8%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30~34세 여성 중 미혼 비율은 29.1%에서 37.5%로 증가했다. 35~39세(12.6→19.2%), 40~44세(6.2→11.3%) 등도 마찬가지다.

 이런 영향으로 출생아 수도 줄었다. 2015년 현재 기혼여성의 평균 출생아 수는 2.19명으로 2010년(2.38명)보다 0.19명 감소했다. 2015년 15~49세 기혼여성의 평균 기대자녀 수(출생아 수 + 추가 자녀계획수)도 1.83명으로 5년전(1.96명)보다 0.13명 줄었다.

30~34세 여성 중 미혼 비율 37.5%, 자녀없는 기혼여성 29만명은 “아이 안낳을 것”

혼인상태별 여성인구(자료 : 통계청)

혼인상태별 여성인구(자료 : 통계청)

향후 아이 울음소리는 계속 잦아들 가능성이 크다. 아직 자녀를 출산하지 않은 15~49세 여성의 평균 추가 계획자녀수가 사상 처음 1명 아래(0.99명)로 떨어져서다. 현재 자녀가 없으며 향후에도 아이를 낳을 계획다이 없다고 밝힌 기혼 여성도 2015년 기준 29만명에 이른다. 2010년(14만명) 보다 두배 넘게 늘었다.

 ‘일ㆍ가정 양립’이 어려운 환경이 여성의 결혼 기피와 출산률 저하를 부추기고 있다. 20세 이상 기혼 여성 중‘경력단절’을 경험한 여성은 696만명에 이른다. 20세 이상 전체 기혼 여성의 44%에 이른다. 경력단절 이유는 결혼(58.5%)이 가장 많고, 임신ㆍ출산(28.4%), 양육(7.2%) 순이다.

거주 안정성도 출산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임 기혼여성(15~49세) 중 자기 집을 가진 여성의 평균 기대자녀수는 1.88명으로 전세(1.75명), 월세(1.74명) 거주자 보다 많았다.
세종=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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