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택 고려대 생물방어연구소 부소장은 27일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VX는 워낙 맹독성이라 운반에 어려움이 있고, 잘못 취급하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어서 VX 물질 그 자체를 지니고 다니지 않는 게 보통”이라며 “QL이라는 화학물질에 황화합물인 NE를 섞으면 VX 신경작용제가 생성되는데, 이 방법을 썼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의 말대로라면 두 용의자가 독극물을 사용하고도 인체에 피해를 거의 입지 않은 이유를 유추할 수 있다. 두 용의자 중 한 명은 구토 증세를 호소했고, 손을 찌르는 듯한 고통을 피부에서 느꼈던 것 외엔 별다른 VX 피해는 드러나지 않았다.
두 용의자를 사주한 것으로 지목 받은 이재남과 오종길 등 북한 용의자들도 두 물질이 김정남 얼굴에서 반응해 VX를 만들어내는 시간 동안 공항을 빠져나간 것으로 이 신문은 추정했다.
김정남도 공격을 받은 뒤 독극물에 즉각 반응을 보이지 않고 공항 직원에게 도움을 청했었다. 말레이시아 보건부에 따르면 김정남은 VX 중독된 지 15~20분만에 사망했다.
온라인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