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창당 한 달 성적표 ‘지지율 6%’ … 남경필 “좌표 잃고 서서히 죽어가는 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남경필

남경필

바른정당의 대선주자인 남경필 경기지사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바른정당은 지금 좌표를 잃었다”며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고 적었다. 지난 24일로 창당 한 달을 넘어선 당 상황에 대한 평가였다. 그는 “낮은 지지율보다 더 큰 걱정은 당에 대한 국민의 무관심”이라며 “살아나는 유일한 길은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라고 말했다.

매일 저녁 비상시국회의 열기로

바른정당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여의도 당사에 비상시국회의를 열었다. 바른정당은 이날부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재의 탄핵 결정이 나올 때까지 매일 저녁 8시에 회의를 열기로 했다. 비상시국회의는 분당 전 새누리당 시절에 바른정당 창립 멤버들을 중심으로 가동했던 회의체다. 초심으로 돌아가 위기에 대한 해법을 찾겠다는 각오다.

현재 바른정당의 지지율은 위기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 지난 23일 발표된 리얼미터 지지도 조사(20~22일, 1508명 대상 조사)에선 지지율 6.3%, 24일 한국갤럽 조사(21~23일, 1006명 조사)에서는 6%에 그쳤다. 비교섭단체인 정의당에 4위 자리를 내줄까봐 전전긍긍하는 상황이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바른정당의 위기를 부른 것은 ▶정체성 혼란 ▶리더십 실종 ▶대선주자의 낮은 지지율 등이 주요한 이유로 꼽힌다. 허진재 한국갤럽 이사는 “바른정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소속 후보인 유승민 의원보다 안희정 충남지사를 더 선호할 정도로 방향성도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바른정당은 선거 연령 18세 인하나 특검 수사기간 연장 등의 문제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대선후보인 유승민 의원이 제기한 보수 후보 단일화나 주호영 원내대표가 꺼낸 박 대통령 탄핵 결정 전 정치적 해법 제안 등도 오히려 당의 정체성을 흐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유미·백민경 기자 yumip@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