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웰메이드 웹드라마, 제대로 한번 쏘아 보렵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7면

웹드라마가 ‘웹문화+드라마’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지난 연말 네이버 TV 캐스트에 방영된 웹드라마 ‘마음의 소리’는 온라인 조회 3000만 뷰를 넘기며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어 공중파 시트콤으로 입성해 1회 본방에 이어 재방송 분까지 광고가 ‘완판(완전 판매)’됐다. 중국에도 진출해 지난 12월 말 기준으로 1억 뷰를 가볍게 넘어섰다.

빵야네트웍스 정명석 대표 #“목표는 넷플릭스 모바일 버전”

정명석 대표는 “넷플릭스처럼 개인에 맞춤화된 동영상 콘텐트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신인섭 기자]

정명석 대표는 “넷플릭스처럼 개인에 맞춤화된 동영상 콘텐트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신인섭 기자]

스타트업 빵야네트웍스도 여기에 뛰어들었다. 슈퍼주니어 출신 방송인 김희철이 주연한 뮤직 웹드라마 ‘청춘 레시피’를 제작해 방영을 앞두고 있다. 13일 서울 용강동 빵야네트웍스 사무실에서 만난 정명석(32) 대표는 “동영상 콘텐트 제작·공급 시장에도 대기업 쏠림 현상이 강하다”며 “빵야TV 플랫폼으로 중소·중견기업의 웹 콘텐트를 유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명인 ‘빵야’는 ‘제대로 한번 쏘겠다’는 의미다.

웹드라마는 인터넷에서 방영되는 5~20분 정도의 드라마다. 제작비가 적게 들고, 규제에서 자유로우며, 사전제작이라 방영 일정을 맞추기 쉬운 게 특징이다. 제작 편수는 2013년 7편에서 지난해 200여 편으로 급증했다. 정 대표는 “가상현실(VR) 스트리밍 서비스와 개인 맞춤형 24시간 동영상 라이프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시청자의 모바일 콘텐트 소비 패턴을 분석해 타깃 광고를 송출하는 프로그램이 완성되면 웹드라마 시장의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네이버·다음 등 대형 포털의 무료 서비스 탓에 중소 플랫폼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 정 대표는 “현재 웹드라마의 매출은 간접광고(PPL)와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며 “콘텐트 소비를 유료화해야 공급자·수요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웰메이드 콘텐트 제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에도 셀 수 없이 많은 영상이 쏟아지면서 검색의 한계를 넘어섰 다”며 “시청자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제작·유통하는 넷플릭스의 모바일 스트리밍 버전이 목표”라고 말했다.

글=조득진 기자
사진=신인섭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