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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촌 공개 이모저모] '거대한 공원' U대회선수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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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11일 오전 대구시 북구 동변동 U대회 선수촌이 보도진에 처음 공개됐다.

선수촌은 오는 14일부터 9월 3일까지 U대회에 참가하는 선수와 임원 8천여명이 숙식을 해결하는 곳이다. 선수촌 아파트 외벽엔 대형 U대회 로고가 그려져 있고 주변은 녹색 철망이 처져 외부와 차단돼 있다.

안전 검색대를 지나 선수촌 안으로 들어서자 운영본부 앞에 1백70여 참가국의 국기가 내걸린 국기광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광장을 벗어나면 선수들이 묵을 숙소가 있는 아파트.

이날 공개된 104동의 31평형 견본 숙소는 선수 6명이 지내기에 손색이 없었다.

방 3곳엔 1~3개씩 침대가, 거실엔 둥근 탁자와 의자 6개가 놓여 있었다. 침대는 흰색 시트로 싸여 있고 그 위에 연녹색의 이불이 펼쳐져 안락해 보였다.

방마다 옷장(캐비닛)이 있고 소화기와 선풍기에 에어컨도 설치돼 있다.

선수 개인별로 치솔.치약.머리빗.컵.타올.우산 등이 지급된다는 게 안내원의 설명. 선수단 임원 방이나 다른 평형의 방도 비슷했다.

그러나 거실바닥과 벽지 등은 대회가 끝난 뒤 교체될 예정이어서 일반 아파트보다 좋은 제품을 사용하지 않았다.

아파트 동과 동 사이로 까만 조약돌이 깔린 실개천이 흐르고 실개천 옆에는 각종 꽃과 크고 작은 나무가 심겨진 화단이다.

가로 세로 7~8m 크기의 평면 분수대에서는 시원한 물줄기가 치솟고 있었다.

또다른 분수대에서는 돌고래가 힘차게 물을 뿜고 있다. 또 단지 구석구석에는 국내외 작가가 출품한 크고 작은 조각작품 15점이 설치돼 '문화도시 대구'를 보여 주고 있었다. 선수촌은 한마디로 거대한 공원을 연상시킨다.

선수들을 위한 편의시설도 다양하다. 뮤직비디오.영화를 감상하는 곳, 인터넷을 즐기고 정보검색을 할 수 있는 IT체험관 등이 마련돼 있다.

쇼핑센터와 은행.디스코텍, 비디오 감상실, 노래연습장, 휴게실(다방), 이.미용실 등도 있어 없는 게 없을 정도다. 지하주차장을 개조한 부페식 선수식당은 2천명을 동시에 수용한다.

식당은 대구.경북의 관광지와 문화재 사진, 한국인의 생활상을 담은 인형 전시관, 물레방아가 있는 정원 등으로 꾸며졌다.

총 24개동 1천9백35세대의 숙소는 국가별 친소관계, 언어, 종교 등을 따져 방이 배정돼 있다. 그러나 북한 선수단 숙소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정재 선수촌 운영본부장은 "선수들이 내집처럼 편안하고 안락하게 숙식을 해결하도록 꾸몄다"고 말했다.

황선윤 기자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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