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저축예금 이자 은행만 유리하게 계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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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금융기관이 재무부의 지시를 무시한채 자유저축예금의 이자계산방법을 일방적으로 금융기관에 유리하게 적용하고 있어 예금자들로부터 비난을 받고있다.
다른 예금들은 예금주가언제 예금을 하고 언제 찾든지 관계없이 일정기간동안의 잔액을 기준으로 이자를 계산해주고 있는데 반해 자유저축예금은 예금을꺼내갈때 꼭 먼저 예금한것을 찾은 것으로 처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선입선출(선입선출)방식때문에 예금잔액의예금기간이 짧아져 자유저축예금의 예금주들은 기대했던 만큼의 이자를 받지 못하게 되는수가 많다.
예컨대 1백만원을 5개월간 예금한 상태에서 1백만원을 또 예금했다가1개월 이내에 1백만원을찾을 경우 은행은 고객이먼저 예금했던 1백만원을찾은것으로 처리한다.
따라서 은행은 3∼6개월간의 이자로 연리9%만을 고객에게 주고 예금잔고 1백만원은 예금기간이1개월도 채 안되는 예금으로 간주된다.
돈에 표시가 있는 것도아니므로 고객이 나중에예금한 돈을 찾은 것으로 은행이 계산해주면 예금주는예금잔액 1백만원에 대해연리12%의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데 1개월도 안된 예금이 돼 이자율이 연리 6%로 떨어지게 된다.
재무부도 이같은 모순을인정, 지난3월 시정지시를내린바 있다.
자유저축예금은 은행이 높은 이자의 제2금융권 금융상품에 맞서기위해 85년4월 개발한 예금으로 입출금이 자유로우면서도 예금기간 3개월 미만에는 연리6%,3∼6개월에는 연리9%, 6개월 이상에는 연리12%를 준다고 되어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선입선출방식의 이자계산때문에 이같은이자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이자산출방식으로 인해 지난해의 경우 자유저축예금에 지불된 평균 이자율은 연리9·6%에 불과했다.
9월말 현재 자유저축예금잔액은 7조8천5백58억원으로 명목상의 높은 이자율 때문에 계속 크게 늘고있다.
은행은『모순이 있는 것은 인정하지만 요구불예금성격에 대출금리(연리11·5%)보다도 높은 이자를 주다보니 그같은 이자율 계산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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