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할대 방망이" 14명 탄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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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87프로야구가 6개월간의 레이스를 마감했다.
올 프로야구는 3백78게임을 치르는 동안 유난히도 타고투저(타고투저) 현상이 두드러진 한해였다.
7개구단 타자들의 타력이 전반적으로 향상되어 3할대 이상의 타자가 지난해 4명에 비해 올해는 14명으로 급증, 프로야구 출범이래 6년동안 타격에서는 최대 풍작을 거뒀다.
또 지난해의 경우 한희민(한희민) 이상군(이상군· 이상 빙그레) 김건우(김건우·MBC) 등 대어급 신인투수들이 돋보였지만 올해는 뛰어난 신인투수는 전무한 반면 이정훈(이정훈· 빙그레) 유중일(유중일· 삼성) 백인호(백인호· 해태)등 루키타자들이 맹활약했다.
올시즌 가장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타자는 역시 삼성의 장효조(장효조).
장은 88게임에 출장, 3할8푼7리를 마크, 83년 입단이래 자신의 최고타율을 기록했을뿐 아니라 3년연속 타격왕 타이틀을 거머쥐어 「타격의 달인(달인)」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장은 또 5년연속 타율3할대, 5년연속 1백안타돌파, 5년연속 출루율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커리어나 타이틀에서는 장에 뒤지지만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쥔 김성래(김성래·삼성) 또한 올시즌 눈부신 활약을 보였다. 김은 99게임에 출장, 99개의 홈런을 터뜨려 이만수(이만수) 김봉연(김봉연)의 아성을 처음으로 무너뜨렸을뿐 아니라 장타율 2위, 타점· 승리타점· 출루율에서 각각 3위에 올라서는 대단한 성장을 보였다.
지난해 타율 2할8푼8리로 10위, 홈런 8개에 불과했던 김은 시즌들어 기량이 급상승, 일약 스타덤에 도약함으로써 삼성의 리딩히터를 맡을 「제2세대」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한편 빙그레의 이정훈은 올 프로야구 최대의 파란을 일으킨 루키.
이정훈은 3할3푼5리의 타율을 마크, 타격 3위에 오르는 파이팅에다 타자들중 최다안타 (1백24안타)를 차내는 발군의 기량을 보였다. 이는 또 22게임 연속경기 안타 신기록을 수립했고 출루율 4위, 장타율 10위를 차지해 삼성의 유중일과 함께 유력한 신인왕후보로 지목받고 있다.<문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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