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대학입시 수시 2학기 모집] 지원 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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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로 갈 것인가, 정시를 위해 수능시험에 주력할 것인가."

수험생들은 면접.구술고사를 준비하며 수시 2학기 모집에 도전할 것인지, 아니면 석달도 안 남은 수능시험에 주력할지 고민이 많다. 진학상담 교사들은 "수시 2학기의 모집규모가 크게 확대됐고, 정시모집이라는 기회가 한번 더 남아 있기 때문에 수능보다 학생부 성적에 자신이 있는 수험생이라면 적극적으로 지원해 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지원해볼 만한 수험생=한국대학교육협의회 상담교사단 소속 안연근(잠실여고)교사는 "내신성적에 비해 모의고사 석차가 항상 떨어지는 학생들은 수시모집에 응시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때 내신성적과 모의고사의 비교기준은 점수가 아니라 석차라는 게 安교사의 조언이다. 다만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의 학과는 학생부 성적이 비슷한 학생들이 지원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면접.구술고사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시사적인 주제뿐 아니라 학과에 대한 지원 동기나 학과의 학문적 성격 등을 미리 정리해 두는 것은 기본이다. 집단 토론식 면접도 수험생 간 우열의 차이를 쉽게 드러내기 때문에 사전에 충분히 연습해 두는 것이 좋다.

◇수능 실패에 대비=수능시험에서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안고 있는 수험생들은 수시모집 전형 중 면접.구술고사를 수능시험(11월 5일) 이후에 치르는 대학을 골라 지원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다만 상위권대의 수시 2학기 전형 일정은 수능 이전에 대부분 치러진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또 수시 2학기에 합격하면 반드시 등록해야 하며, 정시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지원학과를 선택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

◇수시 지원 후유증도 크다=수시모집을 통해 편하게 대학에 가겠다는 기대감을 갖는 수험생은 지원하지 않는 게 좋다. 일선 고교 교사들은 "상당수 학생이 수시모집에 원서를 낸 순간부터 마치 합격한 것처럼 착각해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또 수시 1학기 모집에 지원했던 학생들 중 상당수가 1학기 내신성적이 좋지 않다. 자기소개서, 면접.구술고사에 시간을 쏟다 보니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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