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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캐딜락에서 SUV를? 고성능 새 모델로 그 편견을 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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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캐딜락 XT5' 타봤습니다

캐딜락 XT5는 캐딜락의 미래를 책임지는 중심 SUV다. 가솔린 SUV 특유의 주행감각과 스포티한 성능까지 겸비했다. 각종 첨단 편의 및 안전 장비까지 잘 갖추고 있어 고급 SUV 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사진 오토뷰]

캐딜락 XT5는 캐딜락의 미래를 책임지는 중심 SUV다. 가솔린 SUV 특유의 주행감각과 스포티한 성능까지 겸비했다. 각종 첨단 편의 및 안전 장비까지 잘 갖추고 있어 고급 SUV 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사진 오토뷰]

지금의 캐딜락은 차량 종류가 많지 않다. 특히 세계적으로 많은 판매량을 이끄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이 다양하지 않다는 것이 약점이다. 영국의 시장조사업체인 JATO 다이내믹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시장에서 판매된 자동차 3.5대 중 1대가 SUV였다. 이에 캐딜락도 시장에서의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 본격적으로 SUV 모델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소형 SUV부터 대형 SUV까지 줄줄이 쏟아낼 예정이다. ‘XT’라는 이름은 크로스오버 투어링(Crossover Touring)을 뜻한다.

그리고 캐딜락의 미래 SUV를 이끌 선두주자가 바로 XT5다. 그만큼 차량 개발에 많은 신경을 썼다는 점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XT5는 차체를 구성하는 뼈대부터 새롭게 개발됐다. 최신 설계구조 덕분에 차체가 더 견고해졌지만 경량화를 추구해 무게를 줄인 것이 특징이다. 기존 모델의 SRX와 비교하면 약 60kg 가량 가볍다. 동시에 실내 공간은 넓였다. 뒷좌석 무릎 공간도 8cm 이상 넓어졌다.

SUV 점유율 증가세 맞춰 모델 확장
가속·회전 등 기본에 충실한 '명품'

새로운 기능의 적용도 XT5만의 장점이다. 후방 카메라에서 촬영한 영상을 룸미러로 확인할 수도 있다. 시야 간섭 없이 탁 트인 후면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자동으로 주차를 돕는다거나 차선을 넘어가지 않게 스티어링휠(운전대)이 스스로 움직이기도 한다. 위험을 감지하면 시트에서 진동을 만들어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기능도 더해졌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마련된다.

XT5에는 3.6L 배기량의 6기통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다. 엔진은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37.5㎏f·m의 성능을 발휘한다. 넉넉한 배기량의 엔진이 장착된 만큼 차량의 거동에서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디젤 SUV들처럼 소음이나 진동이 없다. 자연흡기 방식의 엔진을 사용한 덕분에 가속페달을 밟는 즉시 엔진에 반응이 온다는 점도 좋다. 엔진 회전수를 높이지 않아도 원하는 가속이 이뤄진다. 운전이 편하고 고급스럽다고 느끼게 해주는 요소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스포츠카와 유사한 배기음이 뿜어나오는데 그 덕분에 조금 더 힘차게 달려나간다는 느낌이 전해진다. XT5는 가볍고 매끄럽게 달렸다. 정밀 계측장비를 활용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데 소요된 시간을 측정해 봤다. 결과는 7.17초 수준으로 SUV 특유의 덩치를 가졌음에도 세단 못지않은 달리기 실력을 뽐냈다.

캐딜락은 가속·회전·제동 등 자동차의 기본기에 충실하려는 브랜드다. XT5에서도 특유의 주행성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푹신거리는 승차감을 갖췄지만, 연속된 코너에서도 허둥대지 않는 안정감을 과시해냈다. 차체를 단단하게 붙드는 서스펜션의 능력도 출중했다. SUV 특성에 맞춰 튜닝된 덕분에 스티어링 휠의 조작 감각도 캐딜락의 세단들보다 여유로운 모습이다. 하지만 부드러움만 강조한 것은 아니다. 운전자의 조작에 따라 차량이 정직하게 반응하며 움직여 주기에 적정 수준의 운전 재미까지 느낄 수 있다.

XT5가 가진 성능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은 미쉐린의 프리미어 LTX(Premier LTX) 타이어다. 이 타이어는 마모가 시작돼도 처음부터 일정한 성능을 유지시켜주는 특허 기술이 적용돼 있다. 제동력은 어땠을까? XT5는 시속 100㎞에서 완전히 정지하는데 42.33m의 거리를 소요했다. SUV로는 무난한 수준이지만 많은 승객이 탑승하는 차량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성능을 조금 더 높일 필요가 있겠다. XT5의 4륜 구동 장치는 엔진의 동력을 100% 앞바퀴나 뒷바퀴로 전달할 수 있다. 구동력 배분이 탄력적인 많은 다양한 노면에서 이상적인 안정성 구현이 가능하다.

배기량이 큰 가솔린 엔진의 약점은 연비가 낮다는 점이다. 캐딜락은 연비를 높이기 위해 정숙 주행이 이뤄지는 환경에서 6개의 실린더 중 4개만 사용하도록 만들어주는 기술을 더했다. 그밖에 정차 시 엔진 시동을 멈춰 연료를 아끼는 기능도 갖춰진다. 시속 100㎞의 속도에서 측정된 연비는 약 13.5㎞/L, 시속 80㎞의 속도에서 측정된 연비는 약 16㎞/L 수준이었다. 다양한 주행 환경을 바탕으로 산출된 복합연비는 약 9㎞/L 전후였다. 이는 캐딜락이 발표한 공인 복합연비 8.9㎞/L와 비슷한 결과다. 캐딜락 XT5의 가격은 7480만원으로 책정됐다.

오토뷰=김선웅 기자 startmotor@auto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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