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자동차] '도깨비' 공유가 선택한 차…정체구간에서 최고의 연비 자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6면

'K7 하이브리드' 타봤습니다

기아 K7 하이브리드의 가장 큰 장점은 하이브리드 자동차라고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이 일반 승용차처럼 사용하면서 높은 효율까지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외관상 차이도 크지 않아 이질감도 적다. [사진 오토뷰]

기아 K7 하이브리드의 가장 큰 장점은 하이브리드 자동차라고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이 일반 승용차처럼 사용하면서 높은 효율까지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외관상 차이도 크지 않아 이질감도 적다. [사진 오토뷰]

TV 광고를 통해 ‘도깨비(배우 공유)가 선택한 차’로 소비자들에게 이름을 알리고 있는 K7 하이브리드는 실제 도깨비의 힘이라도 빌린듯한 모습이었다. 정숙한 실내에서 느낄 수 있는 넉넉한 성능도 좋았지만 연비는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시동 버튼을 누르면 운전석과 스티어링휠(운전대)이 움직이며 사람을 반긴다. 하지만 엔진 시동은 걸리지 않는다. 모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것만으로 주행 준비가 끝난 것이다. 가속 페달을 살짝 밟으면 전기모터만으로 차량이 움직인다. 방음에 신경 쓴 K7에 엔진음까지 들리지 않으니 실내는 고요함 그 자체다.

에코·노멀·스포츠 3가지 주행모드
완벽한 방음으로 엔진음까지 잡아

이후 시속 10~20㎞에 도달하면 엔진 시동이 걸린다. 이는 현대·기아 하이브리드 차량들의 공통된 특징이다. 이후 탄력을 받으면 다시금 엔진 작동을 멈추고 전기모터만으로 주행을 이어간다. 평평한 도로 위에서 가속 페달 조작에 신경 쓰면 시속 90㎞ 내외까지 전기모터만으로 달릴 수 있다.

K7 하이브리드의 장점은 답답한 정체구간에서 빛을 발한다. 특히 시속 20~50㎞ 내외의 정체 구간이라면 모터만으로 주행해 연비를 대폭 올려준다. 배터리 용량도 기존보다 커져 전기모터를 통한 주행거리도 늘렸다. 이 기능만 잘 활용하면 기름 한 방울 사용하지 않고 도심 정체구간에서 벗어날 수 있다.

취향에 맞춰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도 있다. 에코(Eco)·노멀(Nomal)·스포츠(Sport) 등 세 가지로 구분된다. 에코 모드는 가속 페달을 많이 밟아도 무덤덤하게 속도를 올리며 급가속을 억제시켜 준다. 반면 스포츠 모드는 전기모터와 엔진의 힘을 결합해 빠른 가속이 구현되도록 만든다.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차량의 반응도 한층 민감하다.

K7 하이브리드에는 159마력을 발휘하는 2.4L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과 51마력의 성능을 가진 전기모터가 짝을 이뤄 얹힌다. 변속은 하이브리드 전용 6단 자동변속기가 담당한다. 고정밀 계측장비를 활용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의 가속을 점검해 본 결과 8.94초 만에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준대형 세단으로는 부족함 없는 성능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눈길을 끈 것은 주행 연비였다. 시속 100㎞를 넘어서면 엔진이 계속 회전하는 만큼 약 13.5㎞/L 수준의 효율을 나타내지만 시속 80㎞의 속도로 정속 주행하면 전기모터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최대 19㎞/L에 달하는 연비를 보여주기도 한다. 연비에 신경 쓰지 않고 주행 흐름에 맞춰 주행해도 약 15㎞/L 전후의 연비를 기록해 냈다. 하이브리드의 장점이 강조되는 부분이다.

K7은 고효율과 고급스러운 주행감각에 중심을 두고 있다. 때문에 코너링 성능은 제한적이다. 서스펜션도 승차감을 선호하는 소비자 취향에 맞춰져 있다. 하이브리드 전용 저저항 타이어도 코너링과는 어울리지 않는 구성이다. 휠은 17인치 크기의 하이브리드 전용 디자인을 사용한다. 최근 18~19인치 휠이 널리 쓰이지만 효율성을 목적으로 한 K7 하이브리드에는 17인치가 제격이다.

제동 성능도 무난했다. 계측기를 사용해 측정한 결과 시속 100㎞의 속도에서 완전히 정지하는데 이동한 거리는 약 38.1m 내외였다. 물론 급작스럽게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을 때 한 박자 쉬고 본격 제동이 나오긴 한다. 이는 하이드리드 모델들의 공통된 특징이다. 반면 지하철 소리를 연상시키는 특유의 제동 소음을 최대한 줄였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라고 특별히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다. 하이브리드 전용 계기판이 장착된 것 이외의 특별한 차이점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이브리드 전용 배터리를 트렁크 아래쪽에 탑재시킨 덕분에 트렁크도 넓게 사용할 수 있다. 스스로 충전과 방전을 하는 배터리 역시 특별한 관리가 필요 없다. 하지만 배터리 충전을 위해 엔진이 가동될 때는 다소 소음이 크게 느껴진다. 일반 자동차보다 엔진 회전수를 높이기 때문이다.

K7 하이브리드를 구매하면 차량 등록 때 취득세를 최대 140만원 감면받을 수 있고, 채권과 공채도 최대 200만원(서울기 준)까지 매입 면제 받는다. 공영주차장 주차비용 50% 할인과 혼잡통행료 면제 등의 다양한 혜택도 누릴 수 있다. K7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프레스티지 모델 3575만원, 노블레스 모델 기준 3880만원(세제혜택 후 기준)이다.

오토뷰=김기태 PD kitaepd@autoview.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