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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과 건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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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계획 출산>
몇살에 결혼하여 몇살에 첫아기를 낳는것이 의학적으로 좋을까.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갖게되는 의문이다. 그리고 30세가 넘어 결혼한 신부들은 앞으로 건강한 아기를 순산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하게된다.
여성의 임신능력은 나이에 따른 차이가 있어 나이가 듦에 따라 낮아지는 것으로 되어있다. 20대 여성인 경우 90%가 결혼 1년이내에 임신을 하게되는 반면, 5세인경우는 60%, 40세인 경우는 30%가 그러하다고 알려져있다. 그러므로 임신가능한 면에서 볼 때 20대가 유리하다고 할 수 있으며, 결혼이 늦어진 신부가 피임을 한 후 아기를 갖고자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초산부인 경우 산모의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몇몇 위험성이 증가되는 것으로 되어있다. 학문적으로는 35세 이상인 초산부를 고령초산부라 하여 관심을 둔다. 자연유산의 빈도가 증가되어 40세인 경우 20대초반에 비하여 두배정도 높아지며 특히 태아의 염색체이상은 초산이 아니더라도 산모의 나이가 40세를 넘으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산전 염색체검사의 중요성이 강조되기도 한다.
분만시 고령초산인 산모는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자궁문이 잘 열리지 않거나 산도가 잘 늘어나지 않기도 하며, 진통이 약하거나 태아의 만출시에 힘을 제대로 주지 못하는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제왕절개수술의 경우가 많아지고 산후회복이 늦어지는 수가 많다.
이와 대조적으로 산모의 나이가 15세 안팎인때는 산모의 빈혈·임신중독증등을 일으키는 사례가 많아지고 조산이 되거나 산도가 상하기도하며 제왕절개술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이상에서와 같이 의학적인 면에서는 초산의 연령이 20대초반인 것이 바람직 하지만 이 연령이 반드시 이상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여성은 산모일뿐만 아니라 엄마로서 아기를 훌륭히 키우는 역할을 맡고 있어 이러한 자질을 갖추는 기간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고령초산인 경우 반드시 불리한 것은 아니고 다만 위험성이 따를수 있다는 것뿐이며, 관심을 갖고 주치의의 지시에 잘 따름으로써 건강한 아기를 순산할 수 있다.
둘째 아이를 갖고자 할때 터울이 몇년이 좋다고 일정하게 말할 수는 없다. 우선 산모의 건강이 회복되어야 하며 그후 첫째 및 둘째아이의 양육, 산모와 남편의 연령, 두아이의 상호관계등을 고려하여 부부가 함께 결정하여야 한다.
장윤석 <서울대의대교수· 산부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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