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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올림픽에서 59세 알파인 스키 선수 볼 수 있을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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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대회 역대 최고령 출전자 기록이 깨질 수 있을까.

육순을 앞둔 멕시코의 한 스키 선수가 평창 겨울올림픽 출전을 꿈꾸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다. 미국 NBC스포츠는 22일 "'멕시칸 프린스(Mexican prince)'가 역대 최고령 겨울올림피언을 바라보고 있다"는 기사를 통해 "58세의 호베르투스 폰 호헨로헤가 평창에서 최고령 겨울 올림피언이 되려고 한다"고 전했다.

만약 호헨로헤가 내년 올림픽 출전권을 딴다면 1924년 샤모니(프랑스) 겨울올림픽 때 58세의 나이로 컬링 대표로 출전한 칼 크론룬트(스웨덴)의 기록을 넘은 최고령 겨울올림픽 출전 선수로 기록된다. 1959년 2월2일생인 호헨로헤는 내년 2월9일 개막하는 평창 겨울올림픽에 출전하면 만 59세를 넘긴다. 그는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곳(평창)에 있다면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면서 "스웨덴 선수가 갖고 있는 기록을 깨는 내 꿈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헨로헤는 북미권에서는 잘 알려진 스키 선수다.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나 오스트리아 지역 왕족의 피가 흐른다는 호헨로헤는 '멕시칸 프린스(왕자)'라는 별칭도 얻고 있다.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태어난 그는 5세 때 스페인으로 이주한 뒤, 유년 시절 오스트리아에서 자라면서 스키를 배웠다. 이후 자신이 태어난 멕시코의 대표로 1984년 사라예보 대회부터 1988·1992·1994·2010·2014년 겨울올림픽에 출전했다. 2010년과 2014년엔 해당 대회 최고령 출전 기록도 보유했다. 세계선수권엔 무려 17차례나 출전했다.

멕시코 최초의 겨울올림픽 출전 기록을 보유했지만 우여곡절도 많았다. 많은 체력과 기술이 요구되는 알파인 스키에서 그는 50세가 넘은 나이에도 올림픽 출전권을 꾸준하게 땄다.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 땐 출전권을 따고도 멕시코올림픽위원회에서 '겨울올림픽에 선수를 파견하지 않겠다'는 방침 때문에 출전길 자체가 막히기도 했다. 2007년엔 다리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지만 2년 뒤 재기에 성공해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에 출전했다. 지난해엔 멕시코 전통 악사들의 복장을 본뜬 스키복을 입고 출전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호헨로헤는 당시 "멕시코인으로서 자국 문화에 대한 아름답고 풍부한 역사에 대한 경외감과 자부심을 유니폼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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