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차량끼리 정면충돌…알고보니 부자지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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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 맹렬한 속도로 마주오던 픽업 트럭과 승용차가 정면충돌해 두 차량 운전자가 모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각 차량 운전자는 아버지와 아들이었다. 이 어처구니 없는 사고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새벽 4시 미국 앨라배마주 파이에트 카운티의 한 도로에서 일어났다.

지역 매체들에 따르면 50세 남성 제프리 모리스 브래셔가 운전하던 2006년식 포드 픽업 트럭과 22살 오스틴 블레인 브래셔가 운전한 2004년 쉐보레 승용차가 정면충돌했다.

이 사고로 제프리는 현장에서, 오스틴은 병원에서 사망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두 운전자 모두 만취 상태였다. 게다가 안전벨트를 매지 않아 피해가 컸다. 한밤 중에 발생한 지역 교통사고였지만 이 사고는 미국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각 차량 운전자가 다름아닌 부자지간이었기 때문이다. 현지 경찰은 “아버지는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아들은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몇시간 후 숨졌다”며 “자세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가장 큰 충격을 받은 것은 가족들이다. 가족 중 한 명은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마치 악몽을 꾸는 것 같다. 두 사람을 동시에 잃어 가슴이 찢어지는 심정”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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