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G] “봉사는 지루하다고요? 오케스트라, 발레 봉사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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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천지부

청소년에게 봉사란 단순히 의무적인 봉사시간을 채우기 위한 지겹고 따분한 일이기 일쑤다. 그러나 자신의 재능을 살리는 재미있는 봉사로 보람과 흥미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이들도 있다. 오케스트라, 발레 등의 공연으로 봉사하는 여수·순천·광양권 연합 청소년 봉사단체 ‘드림하이 2013’팀을 만나보았다.

2016년 7월 23일 순천 메디팜요양병원에서 재능기부를 하는 드림하이 오케스트라팀.

2016년 7월 23일 순천 메디팜요양병원에서 재능기부를 하는 드림하이 오케스트라팀.

-‘드림하이 2013’을 소개해주세요.
(조은수) "저희는 음악을 통해 행복과 즐거움을 나누는 봉사단체입니다. 주로 요양원을 찾아가 오케스트라, 발레, 기타 등의 공연을 합니다. 가족들이 자주 찾아오지 않아 적적해하는 어르신들께 작은 기쁨을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언제부터 시작되었나요?
(임지호) "학교 봉사 교육 시간에 재능기부라는 게 있다는 걸 알게된 후 뜻이 맞는 친구들 10명이 의기투합해 2013년 결성했습니다."

-힘든 점은 없었나요?
(김다빈) "초기에는 연습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서 피아노 연습실을 빌려 가까스로 시작했습니다. 오케스트라라는 기획의 의도와는 다르게 연습할 시간도 부족하고 실력도 부족하다 보니 공연이 형편없었죠. 하지만 형편없는 실력에도 손자, 손녀의 재롱을 보듯 기뻐하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연습을 열심히 해야겠다고 서로 다짐했습니다. 그 후 서로 양보하고 배려해 시간을 맞춰 나갔고 점차 실력이 나아졌습니다. 지금은 발레, 댄스, 기타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며 무대의 다양성을 높여가는 중입니다."

2013년 8월 남산요양원 여수 실버빌에서의 첫 공연.

2013년 8월 남산요양원 여수 실버빌에서의 첫 공연.

2016년 7월 순천 메디팜요양병원에서 공연하는 드림하이.

2016년 7월 순천 메디팜요양병원에서 공연하는 드림하이.

-봉사를 하면서 무엇을 느꼈나요?
(김영서) "진정한 봉사란, 봉사를 받는 분들에게 눈높이를 맞추며 진심을 다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분들과 행복을 나눌 수 있어 매 순간이 보람찹니다. 지금은 더 많은 친구들과 후배들이 좋은 뜻을 함께하게 되어 기쁨도 즐거움도 2배가 되었습니다. 음악을 통한 작은 재능 기부로 시작했지만 그보다 더 큰 열정을 배울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앞으로도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면서 귀중한 순간을 많이 만들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요?
(백승윤) "기본적으로는 정기적으로 요양원을 찾아갈 겁니다. 자연보호협회와 연계가 되어 지난해 5월부터는 자연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는데요.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또한 올해는 처음으로 부원들끼리 회비를 걷어 사랑의 열매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내년에도 활발하게 참여하고 싶습니다."

2016년 5월 자연봉사활동 첫 시작.

2016년 5월 자연봉사활동 첫 시작.

사랑의 열매 행사에 드림하이의 대표로 참여한 조은수, 김영서, 백승진, 백승재

사랑의 열매 행사에 드림하이의 대표로 참여한 조은수, 김영서, 백승진, 백승재

-‘드림하이 2013’이 어떤 단체가 되었으면 하나요?
(조은수) "청소년 봉사단체는 너무나 많습니다. 하지만 성인까지 지속되는 단체는 많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희는 저희의 봉사단체를 성인이 되어서도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연령층이 존재하는, 봉사를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단체로 만들고 싶습니다."

초등학교를 갓 졸업하며 10명의 친구들이 결성한 작은 소규모 청소년 재능기부 단체가 여수, 순천, 광양의 50명이 넘는 친구들이 참여하는 거대한 단체로 발전했다. 재능기부라는 형태의 봉사를 처음 접하고 느낀 호기심으로부터 시작된 출발이 봉사의 기쁨을 알게 된 값진 결과로 이어졌다고 한다. 봉사는 누군가에게 강요 받거나, 의무적으로 행하는 것이 아니다. ‘드림하이 2013’의 청소년과 같이 다양한 형태의 봉사를 체험한다면 자발적으로 나눔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올 한해는 보람찬 봉사활동으로 따뜻해지는 건 어떨까.

글=조은수·신가주·정민(전남외고 1) TONG청소년기자 웅천지부
사진제공=드림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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