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링 시리즈의 완결판 '링0-버스데이'

중앙일보

입력

11일 개봉하는 영화 '링0-버스데이'는 일본이나 한국에서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링' 시리즈의 완결편. '링', '링2', '링-라센' 등 일본에서 제작된 세편과 한국판, 할리우드판 리메이크 등 지금까지 한국관객들이 만난 '링' 시리즈는 모두 다섯편이다.

'링0…'에서는 원작자 코지 스즈키와 각본을 쓴 히로시 다카하시가 전작들에 이어 함께 했으며 감독은 나카다 히데오 대신 한국에서는 다소 생소한 츠루타 노리오가 맡았다.

영화는 링 바이러스의 진원지이며 전편에서 TV 화면 밖으로 걸어나왔던 '사다코'의 10대 시절을 그린다.

시리즈 전체에 걸쳐 공포를 불러일으켰던 저주에 대한 의문점을 풀어가는 셈. 60년대 말. 야마무라 사다코(나카마 유키에)는 아버지 이쿠마 박사와 함께 도쿄로 상경한다.

이제 18살이 된 그녀는 극단에 들어가 연기자 지망생이 된다.

이따금 이쿠마 박사의 제자인 쿠노박사에게 진찰을 받으러 가는 것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남다른 점을 보이지 않는 사다코. 하지만, 이미 어릴적부터 존재했던 강렬한 악의 에너지는 그녀의 주변을 끊임없이 맴돈다.

극단의 배우들도 그녀 주변에 흐르는 기분나쁜 악의 존재를 슬슬 감지하게 된다.

배우들은 우물과 흉가가 나오는 같은 내용의 꿈을 꾸며 배경효과 테이프에는 이상한소리가 발견되는 등 공연을 앞둔 극단에는 평소와 다른 눅눅한 공포가 엄습해 온다.

모두들 사다코를 '기분나쁜 아이'라고 따돌릴 때 그녀의 곁을 지켜준 사람은 음향감독 히로시(사타베 세이이치)뿐. 둘 사이에 사랑이 싹트던 즈음 여주인공역의 아이코가 리허설 도중 의문의 죽음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사다코에게 흑심을 품은 감독 시게모리는 그녀를 대역으로 발탁한다.

하지만, 어느날 시게모리 역시 질투심에서 히로시를 공격하던 중 사고로 죽게되고 사다코와 히로시가 숨겨놓은 시게모리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단원들은 계속되는 기이한 일들과 죽음이 사다코의 탓이라고 몰아붙인다.

한편, 10여년 전 초능력 공개실험장에서 사망한 기자의 약혼자인 여기자 미야지사다코는 사다코에 관한 조사를 시작하고 그녀의 소재 파악에 나서는데… 영화의 미덕은 전편 못지않게 여전한 공포가 극단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발생한다는 사실. 시리즈의 이전으로 돌아가 저주의 원인을 찾아가는 재미도 있지만 동시에 이전 시리즈에 충실치 못한 관객들은 스토리를 쫓아가는게 버거울 수도 있을듯 싶다.

사다코역의 나카마 유키에는 '러브 앤 팝', '가메라3:아이리스의 복수' 등TV 드라마로 일본에서 알려져 있다.

상영시간 93분. 15세 관람가.

(서울=연합) 김병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