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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AOL의 운명 뒤바꾼 지난 2년 [2]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하지만 어쨌든 야후의 변신이 AOL에게 희망을 줄 것이다. 사실 어떻게 보면 당연하겠지만, 지난 12월 AOL이 세운 획기적인 돌파 계획을 보면 2001년 11월에 세웠던 야후의 계획서와 유사한 내용이 자주 발견된다. 광고 대행사와 돈독한 관계를 갖는 것, 프리미엄 서비스의 출시, 그리고 초고속 인터넷 업체들과 협력관계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AOL은 이 계획을 추진하는데 야후는 겪지 않았던 문제점을 안고 있다. 즉, 3500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AOL의 협대역 사업이 위태롭다는 것이다.

2년 전, AOL이 다시 일어선다는 강력한 주장의 증거로 제시됐던 것 중 하나가 이 회사의 가입자 기반이었다. 언론 및 인터넷 업체들은 타임워너와 AOL의 합병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으며 두 회사의 합병법인이 초고속인터넷 분야에서도 엄청난 파워를 가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사람들의 당시 두 회사의 합병법인이 AOL의 협대역 이용자 층을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로 전환시켜 그들에게 더 많은 양방향 서비스를 판매할 것으로 예측했다. 2001년 12월 당시 AOL 타임워너의 공동 COO였던 라버트 피트먼은 연설을 통해 초고속인터넷을 사용하는 한 가구 당 매달 159달러를 뽑을 수 있고, 타임워너 케이블이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가구 당 최대 230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하지만 AOL 서비스의 잠재성이 이 회사가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겪었던 힘겨운 현실을 덮어줄 수 없었다. AOL 타임워너 경영자들은 엄청난 영업 이익을 가져다줬던 AOL 전화 연결 이용자들을 광대역으로 전환시키면 이용자 한 명 당 나오는 이익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얼마 후 깨달았다. 왜냐하면 광대역 케이블은 협대역보다 가격이 꽤 비싸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실을 직시한 AOL은 광대역 서비스를 네트워크 관리서부터 요금청구까지 모두 포괄하겠다던 종전의 주장에서 한 발짝 물러섰다. AOL은 대신 케이블 및 전화 회사들과 협력 관계를 맺고 기존 서비스에 프리미엄 서비스를 얹는 방식으로 자사의 대표 상품인 AOL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AOL은 다른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하는 이용자들이 한달에 14.95달러를 내면 AOL의 독자적인 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는 "당신만을 위한 접속(Bring Your Own Access)"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광고할 계획이다.

이와 같은 방향 전환은 AOL이 자신만만했던 2년전 예측에서 완전히 돌아섰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인터넷 업체들은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사업에서 점점 밀려나고 있다.

커프만 브라더스의 메이는 "인터넷 포털들은 인터넷 접속 서비스 분야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초고속 인터넷 분야에서 인터넷 접속 서비스는 케이블 및 지역 전화 회사들이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 올리기

이같은 어려움과 이미 시멜이 보여준 바 있는 프리미엄 서비스 판매 사정을 잘 알고 있는 AOL은 야후의 뒤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이 회사는 지난 12월 'AOL 콜 얼럿(AOL Call Alert)'이라고 부르는 최신 프리미엄 서비스를 선보였다. AOL 콜 얼럿은 회원들이 온라인을 사용하는 중 들어오는 전화를 관리해주는 서비스로 이용료는 월 3.95달러다. 또한 AOL 관계자는 다음 달부터 디지털 음악 서비스 '뮤직넷(MusicNet)' 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야후에서 프리미엄 서비스 판매를 시작할 당시 분석가와 이 회사를 유심히 지켜본 사람들은 이 전략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수익을 올리려는 방법일 뿐이라면서 비웃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전략이 무료로 사용하는데 익숙한 이용자들의 돈을 긁어내려는 아이디어라고 치부했다.

하지만 시멜의 결정은 지금까지 매우 적절했다고 평과된다. 야후는 4분기 동안 여러 이용료와 사이트 순위 사업을 통해 220만 이용자들에게 894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그리고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 액수에는 프리미엄 서비스 이용료도 포함돼 있다.

앞으로 몇 년 동안 이 계획들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지 여부는 온라인 광고가 회복될 것이냐에 달려있다. 그때까지 역사는 반복될 것이다.

사운드뷰 테크놀러지 그룹의 자산 분석가 조던 로핸은 "시멜은 효율을 높이고 흥미로운 장기 성장 전망을 추구하기 위해 야후가 추구할 명확한 목표를 설정했다는 찬사를 들을만 하다"고 말했다.

자료제공 : ZDNet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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