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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AOL의 운명 뒤바꾼 지난 2년 [1]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인터넷 선두 주자인 AOL 타임워너와 야후의 운명이 지난 2년동안 완전히 뒤바뀌었다. 이 일로 우리는 인터넷이 내세우는 약속에 숨겨진 함정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기서 얻어낼 수 있는 새로운 약속은 어떤 것인지 명확하게 알게 됐다.

이 같은 운명의 전환은 몇 달 전부터 천천히 진행되고 있었다. 하지만 AOL 타임워너의 지속적인 어려움과 잡음이 끊이지 않는 아메리카 온라인 사업부가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는 반면, 야후는 이번 주 매출액과 이익이 급상승했다고 발표해 두 업체의 명암은 확연히 교차됐다.

2년 전과 비교해 볼 때 이 현상은 너무나 대조적이다.

당시 AOL은 타임워너와 합병을 거의 마무리지은 다음이었고 창립자 스티브 케이스는 세계 최대 미디어 업체의 회장으로 승격했다. 당시 야후는 닷컴 광고 시장이 완전 침체할 것같은 분위기 속에서(그 후에 몇 번이나 계속될 것이지만) 재정 규모를 대규모로 축소할 분위기였다. 결국 야후는 2001년 매우 낙관적으로 잡았던 예상 매출액을 거의 절반정도 줄여야 했다.

커프먼 브라더스의 분석가 마크 메이는 "AOL은 2년 전 가입자 및 광고 수익을 균형있게 맞춘 반면 야후는 광고 수익에만 의존해 AOL보다 뒤떨어져 보였다. 하지만 이제 사정은 180도 바뀌어 야후가 더 재치있게 사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후의 어려움이 다 해결됐는지, AOL 부서가 다시 한번 일어설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기는 너무 이르다. 하지만 이 두 회사가 걸어온 길을 보면 닷컴에서 회생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유리하고 어떤 것은 불리한지 어느 정도는 배울 수 있게 된다.

매우 역설적이지만, 야후의 각본에는 AOL의 주요 전략을 베낀 것도 상당수지만, 지금은 AOL이 어떤 분야에 있어서는 야후의 그것을 모방하기도 한다.

야후의 문제가 다 해결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야후의 광고 수익은 개선됐지만 전반적인 온라인 광고 지출은 아직도 명확하지 않다. 또한 야후는 그동안 오버추어 서비스(Overture Services)와 협력관계를 통해 많은 이익을 냈지만(물론 나쁜 것은 아니다), 야후가 이 협력관계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 쿠글을 대신해 2001년 5월 야후의 CEO가 된 테리 시멜은 여러가지 모험을 감행했지만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의 큰 만족을 얻었고 불평의 목소리도 줄어들었다. 야후는 지난 22일 순이익 4620만 달러, 수익은 51%나 상승한 2억 8580만 달러를 기록해 3분기 연속 이익을 내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와 같은 결과는 2001년 1월 10일과 비교해 무척 대조적이었다. 당시 야후는 일년 예산 을 14억 2천만 달러에서 12∼13억 달러 수준으로 낮춰야만 했다. 야후는 2001년 7억 1740만 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야후가 수익발표를 한 다음날 연방통신위원회(FCC)는 AOL과 타임워너의 합병을 승인했다. 이 결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 두 회사는 1년간 쉽지 않은 검토과정을 거쳤다.

월스트리트 분석가들은 지난 22일 야후가 매출액뿐 아니라, 유료 서비스 등에서 성장했다는 것에 감탄했다. 유료 서비스는 특히 시멜이 자신의 재임기간을 평가할 도구로 삼았던 분야다.

야후의 COO 댄 로젠스와이그는 지난 22일 인터뷰를 통해 "테리 시멜은 방문자들과 더 깊고, 굳건한 관계를 구축한 후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구축하고 구매하고 협력관계를 맺을 계획이었다"며, "이런 전략을 일단 실행하면 어떻게 최고의 성과를 이끌어 낼 것인지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한 AOL 경영진에게 논평을 요청했지만 거절했다.

한편, 야후의 핵심 사업인 웹페이지에 광고 슬롯을 판매하는 것도 사정이 개선되고 있다. 베어 스턴즈의 자산 분석가 제프리 필러는 오버추어의 수익분을 제외한 야후의 온라인 광고 수익이 지난해보다 11%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야후는 자사의 성공 비결로 닷컴붐이 한창일 당시 홀대받았던 광고 대행사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한 것을 꼽았다.

초고속인터넷 사업 수정

한 때 사람들은 AOL 타임워너가 새로 부상하는 통신 기술과 뉴스와 음악, 영화의 배급 채널에 대해 전례 없는 파워를 가지고 있는 새로운 미디어 거인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AOL 타임워너는 급락한 경제와 계속된 기업내부 갈등으로 인해 희생을 치러야 했다.

AOL 타임워너의 케이스 회장은 오는 5월부터 이 회사의 사외 이사가 되기로 했다며 회장직 사임을 발표했고, 이 와중에 내부 압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케이스 회장의 후임으로 리처드 파슨즈 CEO가 내정됐는데 파슨즈는 5월부터 회장과 CEO를 겸직한다.

AOL 타임워너는 오는 29일 수익보고를 할 예정이다.

파슨즈가 지금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260억 달러나 되는 채무를 관리하는 일과 AOL 부서를 다시 일으키는 것이다. AOL 부서는 한때 이 회사의 주요 성장엔진이었지만 지금은 전체 이익에 걸림돌이 돼 버렸다.

USA 인터액티브를 경영한 바 있는 조나단 밀러는 이 문제를 해결해야하는 부담을 안고 지난 해 AOL의 CEO로 임명된 바 있다.

자료제공 : ZDNet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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