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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 "연기가 무지 고프다"

중앙일보

입력

정우성(31)이 칼을 갈고 있다. 2004년을 손아귀에 넣겠다고 나선 것. 그는 올해 무려 3편의 영화에 출연하겠다고 선언했다. 다작을 하지 않는 그로서는 이례적인 계획이다.

작년 7월 개봉한 영화 <똥개> 이후 휴식을 취하고 있는 그는 지난 14일 "올해 안에 세 편의 영화에 출연할 것이다. 그 중 이미 두 편은 연내에 개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미 두 편은 정했다. 첫 작품은 3월부터 촬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확인 결과 그의 차기작은 멜로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싸이더스). 애절한 슬픈 사랑 이야기로 아직 여주인공은 미정이다. 데뷔 후 처음으로 최루성 멜로 영화에 도전한다.

그가 왜 이처럼 욕심을 내는 것일까.

그는 "내가 작품 편수가 적다. 젊을 때 많이 해야 하지 않나. 요즘 연기에 대한 욕구가 마구마구 샘솟는다"며 웃었다.

어느새 데뷔 만 10년.

1994년 고소영의 상대역으로 나온 <구미호>로 전격 데뷔한 이후 <본 투 킬><비트><모텔 선인장><태양은 없다><유령><러브><무사><똥개>에 출연하며 나름의 필모그라피를 관리해 왔다. 그의 속내는 작품의 편수를 넘어 있다. <태양은 없다><똥개>를 제외하고는 자신을 상징할 만한 뚜렷한 대표작이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그의 이러한 연기에 대한 욕심은 작년 <똥개>를 접하면서 구체화됐다. 외형과 대사의 '망가짐'으로 데뷔 후 가장 큰 변신을 꾀한 그를 영화계는 비로소 연기자로 대접하기 시작했다. 자연히 그 자신 연기에 대한 욕심이 샘솟듯 솟아날 수밖에.

정우성은 또 감독을 향한 욕심도 계속 키워나가고 있다. "<똥개> 이후 쉬면서 드라마 장르의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50% 정도 썼다"는 그는 "연출이야 해야 하는 것이지만 시나리오는 계속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짬이 나면 언제라도 뮤직비디오 연출은 다시 하고 싶다.

이미 god의 뮤직비디오를 두 차례 감독한 그는 "뮤직비디오는 시간이 나면 당장이라도 꼭 연출하고 싶다. 재미있고 의미있는 작업이었다"고 밝혔다.

일간스포츠 윤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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