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선수촌 아파트 3차분 대부분 투기꾼들이 매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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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올림픽선수촌아파트 (둔촌동)에 다시 거센 투기열풍이 일어 3차분양분 3천1백69가구중 인기평형 2천7백64가구가 거의 투기꾼들 손에 넘어가 높은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이 때문에 실수요자들은 원하는 집을 사지 못하거나 터무니없이 비싼 값으로 아파트를 구입해야 하는 피해를 보게 됐다.
3차분양 당첨자발표인 22일 이 아파트 모델하우스앞과 올림픽공원앞 도로에는 봉고차· 승용차· 간이천막· 워키토키까지 동원한 이동복덕방 60여개소가 등장, 당첨자가 확인되는대로 거래가 이뤄졌다.
39·6대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던 34평형2군의 경우 기부금을 적게 쓴 실수요자들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많이 찾아 1백만∼4백만원정도의 웃돈이 붙어 기부금포함, 1천4백만∼1천7백만원선에 거래됐고 경쟁률 27·3대1이었던 57평형 2군은 기부금하한선 3천2백40만원에 3백만∼5백만원씩의 웃돈이 붙어 거래됐다.
이들 투기꾼들은 사채까지 동원해 1, 2차때보다 최고5배까지 기부금을 높게 써넣어 한꺼번에 40∼50개씩을 무더기로 분양받아 당첨기부금에 1백만∼5백만원씩의 웃돈을 붙여 전매를 하다가 팔리지 않을경우 계약을 아예 포기해버린다는 것.
이같은 요행투기 바람은 일반아파트와는 달리 청약예금 가입등의 까다로운 절차 없이도 분양신청 하루전날까지 청약예금에 가입하거나 분양당일청약금으로 대신하면 되고 당첨전후 5년동안의 아파트재당첨금지기간 규정이 적용되지 않으며 제3자도 신청이 가능하고 분양후 바로 명의이전가능등의 특혜조건에 최근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부동산경기가 가세했기 때문.
서울시는 이처럼 투기꾼들이 몰리고 발표현장에서 즉석 당첨권전매가 이뤄지자 계약률이 낮을 것에 대비, 평형마다 분양가구수의 5배에 이르는 예비당첨자를 확보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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