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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정육점 아줌마 '퍼스트 레이디' 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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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정육점 주인 아줌마가 한 나라의 '퍼스트 레이디'가 됐다. 남미의 볼리비아 얘기다.

볼리비아 대통령실은 26일 "에보 모랄레스(46) 대통령이 독신이어서 그의 누나인 에스테르 모랄레스(54.사진)가 정육점을 그만두고 상경해 남동생을 보필하는 역할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에스테르는 결혼해 세 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현재 수도 라파스에서 남쪽으로 200여㎞ 떨어진 오루로라는 작은 마을에서 쇠고기와 라마(아메리카 낙타의 일종) 고기를 파는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다.

에스테르는 '앞으로 어떤 퍼스트 레이디가 되고 싶으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데 미력하나마 모든 힘을 쏟겠다"며 "특히 2003년 반정부 시위 때 숨진 사람들의 유가족을 돕는 데 앞장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저의 직업이 미천하니 제발 '영부인'이라고는 부르지 말아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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