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금리인상 시사, 증시는 최고가 마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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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재닛 옐런 의장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금융주가 강세를 띠면서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옐런 의장,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 #뉴욕 3대 증시 4일 연속 사상 최고가로 마감

옐런 의장은 14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상반기 통화정책 청문회에서 “앞으로 있을 통화정책회의에서 고용과 물가상승이 예상대로 진전될 경우 기준금리 추가 조정이 적절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앞으로 나올 데이터를 보면, 시장이 강해지고 있고 물가상승률도 2%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면서 향후 미국 경제가 완만하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금리 인상을 서서히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통화)완화 정책을 없애기 위해 너무 오래 기다린다면 현명하지 못한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옐런은 이날 구체적인 금리인상 시점이나 인상 기준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당초 6월 인상설과 9월 인상설을 얘기하던 금융시장은 옐런이 이르면 오는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연준은 다음달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예정돼 있으며, 이후에는 5월 초, 그리고 6월 중순 회의가 열린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인상해 현재 0.5∼0.75%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옐런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의문을 표시했다. 그는 “재정정책이나 다른 경제 정책상의 변화는 잠재적으로 경제전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들이 불확실성을 야기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옐런은 트럼프 정부의 대형 감세로 재정이 급격히 악화하는 리스크에 경계감을 내비치면서도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금융규제완화 검토에 대해 협조하겠다는 입장도 보였다.

옐런의 금리인상 가능성 발언 이후 금융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뉴욕 3대지수가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92.25포인트(0.45%) 상승한 2만504.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전날보다 9.33포인트 오른 2337.58에, 나스닥 지수는 18.61 포인트 뛰 5782.57에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종이 1% 넘게 상승하며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소비와 에너지ㆍ헬스케어ㆍ산업ㆍ소재ㆍ기술이 올랐고, 부동산과 통신ㆍ유틸리티는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호조였다. 미 상무부는 1월 생산자물가지수(PP)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전월대비 0.6%(계절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2012년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월 근원 생산자물가 또한 0.4% 상승했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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