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S8, 日 배터리 공급업체와 손잡는다…이유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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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갤럭시S7, 갤럭시S7 엣지]

[사진 갤럭시S7, 갤럭시S7 엣지]

삼성전자가 차세대 모델인 갤럭시S8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삼성SDI와 일본 소니를 낙점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 탑재되는 배터리를 삼성SDI와 함께 일본 무라타제작소(이하 무라타)에서 공급받을 예정이다. 일본 전자부품 업체인 무라타는 오는 3월 소니에너지디바이스 인수 완료를 앞두고 있다. 소니에너지디바이스는 소니 배터리사업부가 분사한 회사로, 삼성전자가 무라타의 배터리를 탑재한다면 소니의 배터리 기술이 적용되는 셈이다.

소니는 지난 2006년 미국 델(Dell) 컴퓨터 배터리 발화 논란으로 410만대 이상의 리튬이온 배터리 팩을 회수하며 명성에 타격을 입은 바 있다. 그 후 소니는 배터리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낮춰왔다.

갤럭시S8의 배터리 용량도 갤럭시노트7(3500mAh)에 비해 15% 줄어든 3000밀리암페어(mAh)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삼성전자가 소니를 공급사로 선정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업계 시각이 나오고 있다. 갤럭시노트7가 얇은 디자인과 고용량 배터리를 동시에 갖추기 위해 새로운 설계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만큼, 갤럭시S8은 안전성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3월29일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S8 시리즈 언팩(공개) 행사를 가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출시일은 4월 중순이 될 전망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노트7의 발화 원인을 배터리 자체의 이상으로 밝히면서 핵심 부품에 대한 설계와 검증, 공정관리 등을 전담하는 '부품 전문팀'을 구성하고 외부 전문가 영입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또 '8단계 배터리 안전성 검사 시스템'을 도입하고, 학계와 연구기관의 전문가들로 자문단을 구성해 제품의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하는 등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의 배터리 공급업체를 낙점하면서 기존 협력사였던 중국 ATL을 배제했다. ATL은 삼성전자와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을 두고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는 회사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삼성SDI와 중국 ATL 배터리 모두에서 각기 다른 원인으로 발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ATL은 삼성전자의 발화 원인 발표에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화웨이 등을 고객사를 두고 있는 ATL은 제품 신뢰도에 흠집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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