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피살]90년대 후반까지 김정일 후계 1순위였던 김정남, 어떻게 피살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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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페이스북에 올라온 김정남의 사진. 북한 전문매체인 데일리NK는 “김정남의 아들 한솔의 친한 지인으로 알려진 `김철`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김정남의 미공개 사진”이라고 밝혔다. [중앙포토]

2012년 1월 페이스북에 올라온 김정남의 사진. 북한 전문매체인 데일리NK는 “김정남의 아들 한솔의 친한 지인으로 알려진 `김철`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김정남의 미공개 사진”이라고 밝혔다. [중앙포토]

2011년 11월 사망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은 90년대 후반까지 북한에서 후계 1순위로 지목받았다. 김일성 전 주석이 백두산을 배경으로 부자 사진을 찍어 김정일의 ‘권력 승계’를 인정하는 상징 조작을 했듯, 김정일도 김정남과 함께 백두산을 무대로 사진을 찍었다.

승승장구하던 정남은 1996년 이모 성혜랑 미국 망명으로 위기에 처한 듯했지만 큰 타격은 받지 않았다. 그러나 2001년 5월 일본 밀입국 사건이 불거지면서 결정적으로 타격을 입었다.
당시 정남은 도미니카공화국 위조여권을 갖고 나리타 공항으로 입국하다 추방됐다. 이후 베이징과 마카오에서 칩거 생활을 하면서 이따금 평양을 방문하는 생활을 2000년대 중반까지 이어왔다.

2010년 6월 고위급 출신 탈북 인사는 “김정남이 ‘아버지 방식의 통치는 더 이상 안 된다’는 직격탄을 김정일 위원장에게 날렸고 이 때문에 아버지와 거리가 생겼다”고 전했다.

김정남은 어린 시절을 구 소련에서 보냈다. 학교 공부는 스위스와 일본, 러시아를 오가면서 마쳤다. 대학 전공은 컴퓨터 공학이다.

다음은 시간대별로 해외 언론에 포착된 김정남의 행적이다.

2004년 9월 : 베이징 공항에서 모습 드러냄
2004년 11월 : 오스트리아 여행 중 북한에서 암살 시도 했으나 모면
2008년 8월 : 김정일이 뇌졸중으로 쓰러졌을 때 프랑스에 가서 북한으로 주치의를 데려 감
2010~2011년 : 프랑스와 태국, 베이징 등지 여행
2010년 11월 : 러시아 모스크바에 안장된 친모 성혜림 묘소 찾아
2012년 1월 : 싱가포르로 이주, 중국과 프랑스 방문
2013년 1월 : 말레이시아로 이주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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