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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때 中공장 지킨 LG전자·삼성SDI 매출 뛰고 賞받고 '사스 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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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국내 전자업체의 중국지역 수출을 대폭 감소시켰던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이 요즘 중국 내에서 이들 기업의 이미지를 높여주는 '일등공신'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LG전자 중국법인은 사스 창궐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철수할 때도 공장을 정상 가동했을 뿐만 아니라 '사랑해요 중국(I Love China)'이라는 캠페인을 통해 중국인에게 사스를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미 뉴스전문채널 CNN은 이같은 내용을 토대로 지난 6월 "LG전자 중국 공장은 사스기간에도 정상 가동됐으며 노용악 부회장도 중국을 떠나지 않았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지난달 말에는 중국 신화통신사가 발행하는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가 사스가 확산했던 때에 비상하게 활동했던 '비상인물'로 노부회장을 선정했다. 경제참고보는 이어 "노 부회장은 중국이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중국인들로부터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LG전자는 사스 극복을 위한 '사랑해요 중국'캠페인 등에 힘입어 7월 PDP TV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배나 늘어났다. 에어컨도 지난해 동기대비 30%가 증가했다.

컬러 브라운관 생산업체인 삼성SDI 선전(深)법인은 지난 6월 말 선전시로부터 '사스예방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3만위안의 시상금을 받았다. 이 회사는 사스가 한창이던 지난 4월~6월 전사적인 비상체제에 돌입, ▶24시간 상황실과 의무실 운영▶직원들의 충분한 휴식 보장▶사내방송을 통한 사스 예방교육 강화▶임직원은 물론 내방객을 대상으로 한 정기적 체온측정 등 사스 예방활동을 철저히 펼쳤다. 이로 인해 삼성SDI 선전법인의 경우 사스로 인해 회사를 떠난 직원이 한명도 없었으며 사스 기간 동안 생산라인을 정상 가동했다.

삼성SDI 김순택 사장은 최근 리훙중(李鴻忠) 선전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삼성SDI 선전법인은 선전의 기업으로서 사스 예방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사스예방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받은 상금 전액을 사스 퇴치와 불우이웃돕기 기금으로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소식은 현지 신문인 선전특구보(深特區報)에 사스퇴치와 사회공헌 관련 모범사례로 상세히 소개됐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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