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결승 한 번 못간 미국팀, 몸값 2624억원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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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야구종주국인 미국이 창설한 대회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 세 차례 대회에서 우승은 커녕 결승에도 진출한 적이 없다. 다음달 열리는 제4회 WBC에서 미국은 명예회복을 노린다. 평균 연봉 93억원이 넘는 초호화 멤버로 ‘드림팀’을 구성했다.

명예회복 위해 초호화 드림팀
빅리거 대거 빠진 한국은 210억
에르난데스 1명 연봉보다 적어

WBC 사무국은 지난 9일(한국시간) 본선 출전 16개국이 제출한 최종엔트리를 발표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팀은 미국이다. 미국은 엔트리 28명 전원을 메이저리거로 채웠다. 그 중 19명은 올스타로 뽑힌 경력이 있고,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받았던 선수도 2명(버스터 포지, 앤드류 맥커친) 포진했다.

메이저리그 최고 선수들이 모인 미국 대표팀의 연봉 총액은 2억2817만2676달러(약 2624억원)에 이른다.

메이저리그 포수로서 역대 최고액을 받는 포지(샌프란시스코·255억원)를 비롯해 야수 14명 중 10명이 연평균 1000만 달러 이상을 받는 거물들이다. 지난해 30홈런 이상을 때려낸 타자는 놀란 아레나도(콜로라도·41개)뿐이지만 이번 미국 대표팀에는 정교함을 갖춘 타자들이 많다. 단기전인 WBC를 치르기에 유리한 조합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의 약점은 선발진이다. 클레이턴 커쇼(LA다저스),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맥스 슈어저(워싱턴) 등 특급 투수들이 불참했다. 지난해 9승 19패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한 크리스 아처(탬파베이)와 마커스 스트로먼(토론토·9승 10패 평균자책점 4.37) 등이 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대신 앤드류 밀러(클리블랜드), 샘 다이슨(텍사스), 네이트 존스(시카고 화이트삭스) 등으로 구성된 불펜은 강력하다. 투구수를 제한(1라운드 70개, 2라운드 85개, 결승 100개)하는 WBC의 특성을 감안하면 불펜에 무게중심이 쏠린 건 나쁘지 않다.

팀 연봉 2위는 2013년 WBC 챔피언 도미니카공화국이다. 미국처럼 28명을 모두 메이저리거로 구성한 도미니카공화국의 연봉 합계는 1억9026만3333달러(2188억원·78억원)로 미국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내야수로는 세계 최고 연봉을 받는 로빈슨 카노(시애틀·276억원)를 비롯해 넬슨 크루스(시애틀), 핸리 라미레스(보스턴), 매니 마차도(볼티모어) 등이 도미니카공화국 대표로 나선다.

이번 대회에 새로 도입된 예비명단 제도는 도미니카공화국의 강력한 카드가 될 전망이다. 각 나라는 상위 라운드에 진출할 때 투수를 최대 2명씩 교체할 수 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자니 쿠에토(샌프란시스코), 에딘손 볼케스(마이애미),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세인트루이스) 등 특급 선발들을 예비 명단에 올려놨다.

지난 9일 ESPN은 WBC에 참가하는 16개국의 전력을 점검하면서 도미니카공화국을 1위, 미국을 2위로 평가했다. 일본이 4위, 한국은 6위였다.

일본 대표팀 총 연봉은 54억2333만엔(550억원·평균 19억6000만원)이다. 한국 대표팀 총 연봉은 210억원(평균 7억5000만원·계약금 제외) 정도다. 한국은 마무리 오승환(세인트루이스·29억원), 일본은 내야수 아오키 노리치카(휴스턴·63억원)가 대표팀에 합류한 유일한 메이저리거다. 한국 대표선수 28명의 총 연봉이 베네수엘라 투수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309억원) 한 명의 연봉보다 적다.

김인식호, 내달 6일 이스라엘과 첫 경기

한편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선수단은 12일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떠났다. 출국에 앞서 김 감독은 “대표팀 구성을 걱정할 때는 이제 지났다. 1차 목표는 1라운드를 통과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WBC 1라운드 첫 경기인 이스라엘전은 3월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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