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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닥터 김민재 현실 속으로…올해 배출 男간호사 2000명 돌파

중앙일보

입력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 ‘낭만닥터’에서 주인공 못지않게 인기를 끈 배우들이 있다. 섬세하면서 실력까지 갖춘 간호사로 열연한 배우 김민재씨와 큰 덩치를 과시하며 든든한 병원 지킴이 간호사였던 배우 이규호씨다. 현실에선 아직 낯설지만, 이 같은 남자 간호사들은 점점 친숙해지고 있다.

올해 남자 간호사 2000명이 넘게 배출됐다. 10일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올해 치러진 제57회 간호사 국가시험에서 남자 2134명이 합격했다. 전체 합격자(1만9473명)의 10.96%에 달한다. 남자 합격자 수가 2000명이 넘어선 건 국내 최초의 남자 간호사가 배출된지 55년 만이다. 남자 합격자 비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도 2004년 1%를 넘어선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올해까지 배출된 국내 남자 간호사는 1만2676명으로, 전체 간호사(37만5245명)의 3.37%를 차지한다. 아직은 적은 비중이지만 남자 간호사 배출은 매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체 남자 간호사 중 59.1%(7493명)가 최근 5년간 배출됐다. 현재 간호대학에 재학 중인 남학생도 16%에 달한다. 대한간호협회 관계자는 “남자간호사도 이제는 당당한 간호전문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남자 간호사는 1962년 면허를 딴 조상문씨다. 조 간호사는 1974년부터 1977년까지 서울위생간호전문학교(현 삼육보건대학교) 학교장(현 총장)을 지냈다. 1936년부터 서울위생병원 간호원양성소(삼육보건대학교 전신)에서 22명이 배출됐지만 당시에는 여성만 면허를 받을 수 있어 간호사로 인정받지는 못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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